“이재명 단식하는지 쇼인지, 관종DNA만 보여” 국힘 ‘황제단식’ 비판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9.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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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최고위원 회의에서 공세
“밤낮 유튜브 라이브 방송만 즐겨”
출퇴근 단식에 ‘황제단식’ 비판도
李 “국민 절망감 공감한것” 반박

국민의힘이 4일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 “실제 단식이 맞냐”며 ‘관종(관심 종자) 본능’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이 대표는 “정치는 국민의 절망에 응답하는 것”이라며 단식을 지속할 강한 뜻으로 반박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국회를 극단 성향 유튜버들의 놀이터로 만들어버렸다”며 “야당 수장의 모습보다 관종(관심 종자)의 DNA만 엿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서로 비난하는 유튜버들을 자제시키긴커녕 흐뭇한 미소로 지켜본다”며 “밤낮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있다. 2023.9.4 [김호영기자]
그러면서 ‘허위 단식’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단식한다고 하는데, 실제 단식인지, 단식 쇼인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김 대표의 비난은 이 대표의 단식 농성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야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나머지 12시간 동안 그는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단식은 정 의원이 그토록 조롱하던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출퇴근 단식’”이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동조한답시고 하루씩 릴레이 단식도 시작했다. ‘간헐적 웰빙 단식, 출퇴근 단식’이라며 비난했던 자신들의 과거는 새까맣게 잊은 듯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2019년 11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주간에는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하다 야간에는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천막에서 잠을 잔 것을 두고 ‘출퇴근 단식 투쟁’이라고 조롱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 측은 “경호 문제로 밤에는 국회 내 실내로 이동한다”며 “안전 문제를 고려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국회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이처럼 여당의 ‘황제단식’ 공세 속 단식 투쟁 5일째를 맞은 이 대표는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다’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야당 대표로서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 맞는 말이다. 그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이 겪는 절망감에 공감하는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국민을 포기한 정권과 야당으로서의 제도적 한계, 나아가 협치가 실종된 정국까지 막아내고 지켜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의 절박한 삶과 끓어오르는 외침에 응답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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