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성과 밝힌 러몬도… “미, 중국에 사용할 다양한 채찍 있다”

박준우 기자 2023. 9. 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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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채찍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든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 등에 대항할 혁신적 수출통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천명하는 등 양측 모두 무역전쟁이 계속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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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규제 등 언제든 사용 준비
군사용 반도체 수출은 없을 것”
중 “미 대항할 수출통제 마련”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채찍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든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도 미국 등에 대항할 혁신적 수출통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천명하는 등 양측 모두 무역전쟁이 계속될 것을 예고했다.

러몬도 장관은 3일 CNN방송에 출연해 “방중 기간 여러 중국 관료와 만났으며 그들은 우리가 다양한 채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상무부의 경우 수출 통제 및 투자 규제, 관세 등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대해 “상업 용도의 반도체는 수출을 이어가겠지만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수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기업의 미국 투자에 대해서도 “모든 투자마다 심사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모든 중국의 투자가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는 베이징(北京) 인근 슝안(雄安)신구에서 수출통제 관련 실무회의를 하고 “현재의 엄혹한 국내 및 국외 상황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며 “목표와 문제를 잘 인식하고 수출통제 시스템을 더 과학적이고 혁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일 시작한 갈륨·게르마늄 수출통제 외에 새로운 규제 가능성을 예고한 셈이다. 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일 화웨이가 자체 반도체 개발에 성공, 애플의 아이폰만큼 빠른 휴대폰을 출시했다며 중국이 미국과 기술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무역 경쟁 못지않게 거점 확보를 위한 미·중 간 경쟁도 치열하다. 3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지난 1996년 폐쇄했던 세이셸 대사관을 27년 만에 다시 개설하는 등 최근까지 태평양 지역의 섬들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거점 경쟁이 인도양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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