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쟁 중에 ‘부패 의혹’ 국방장관 전격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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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3일 전격 경질했다.
러시아의 2차 방어선 돌파를 앞두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며 부패 의혹을 받는 레즈니코우 장관을 정리한 것이지만, 초유의 전시 개각인 만큼 '승부수냐, 자충수냐'를 두고 평가가 갈리는 모양새다.
이번 교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가장 큰 규모의 국방 체제 개편을 추진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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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공 때부터 전면전 치른 장관
러 2차 방어선 돌파 앞두고 해임
젤렌스키 “새 전략이 필요하다”
EU가입 위해 ‘부패척결’ 가능성
후임에 타타르 출신 정치인 지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3일 전격 경질했다. 러시아의 2차 방어선 돌파를 앞두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며 부패 의혹을 받는 레즈니코우 장관을 정리한 것이지만, 초유의 전시 개각인 만큼 ‘승부수냐, 자충수냐’를 두고 평가가 갈리는 모양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국방부 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레즈니코우는 550일 이상의 전면전을 치른 인물”이라며 “국방부가 군과 사회 전반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 다른 형식의 상호 작용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후임으로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유재산기금 대표가 지명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메로우는 의회가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지지해주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주 교체안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가장 큰 규모의 국방 체제 개편을 추진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주 인근에 진을 치고 있던 러시아의 1차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언론에 공식적으로 밝힌 지 하루 만이기도 하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그간 부패 의혹으로 경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는데, 대반격 작전을 위해 유임하다 작전이 본격 성과를 내기 시작하자 해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의 전쟁에 필요한 서방의 지원을 받고 유럽연합(EU) 가입 목표 달성을 위해 부패 척결이 필수적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하지만 신임 장관이 될 우메로우가 전직 의원 출신인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우려 섞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1982년생인 우메로우는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의 타타르계 출신으로 지난해 9월부터 국유재산기금을 이끌며 흑해 곡물 협정 등에서 역할을 해 왔다. 주요 보직을 역임했지만, 실제 전쟁 전략을 세우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레즈니코우가 변호사 출신이었지만 1년 반 넘게 전쟁을 수행한 경험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흑해 곡물 협정 관련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곡물 수송로인 오데사주 항구에 집중 공습을 가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전 세계에 식량 위기와 기근을 유발하기 위해 항만 인프라를 계속해서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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