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자연재해에… 미 보험업계, 보장 대폭 축소

김남석 기자 2023. 9. 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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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허리케인·산불 등 자연재해 발생이 급증하자 미국 보험업계가 관련 보험 대상·범위를 축소하고 있다.

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미보험감독관협회가 8월 회수한 설문조사 결과 올스테이트와 아메리칸 패밀리 등 최소 5곳 이상의 미 주요 손해보험사가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일부 지역에서 주택보험 등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특정 자연재해 보장을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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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잦은 지역 판매중단 등
일부 주정부, 보험사 설립하기도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기후변화로 허리케인·산불 등 자연재해 발생이 급증하자 미국 보험업계가 관련 보험 대상·범위를 축소하고 있다.

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미보험감독관협회가 8월 회수한 설문조사 결과 올스테이트와 아메리칸 패밀리 등 최소 5곳 이상의 미 주요 손해보험사가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일부 지역에서 주택보험 등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특정 자연재해 보장을 제외했다. 올스테이트는 캘리포니아 등 허리케인 피해에 많이 노출된 지역에서 신규 자동차·주택 보험 판매를 중단했고 네이션와이드 역시 허리케인 피해 가능성을 들어 해안선으로부터 일정 거리 내 부동산의 보험 가입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후변화로 관련 보험금 청구액수가 급증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실제 미 보험사들은 지난 3년간 자연재해로 2958억 달러(약 390조7518억 원)를 지급했다. 올 상반기에도 400억 달러의 관련 보험 손실이 발생했다.

보험업계는 기후변화로 그동안 보험금 산정 근거가 됐던 기후 데이터나 모델링 수치가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도 보험 제공 중단의 근거로 꼽았다. 민간 보험사들이 자연재해 발생이 잦은 지역에 대한 보험 판매를 중단하자 일부 주 정부는 직접 보험사를 설립하고 나섰다.

한편 이상기후로 네바다주 사막에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이곳에 세워진 임시 도시 블랙록시티에서 매년 열리는 ‘버닝맨’ 축제 참가자 1명이 숨지고 최소 7만 명이 사막 한가운데 고립됐다. 미네소타주 등에서는 가뭄에 기업형 농장들이 감자튀김용 감자 농사에 지하수 사용을 늘리면서 지하수 고갈이 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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