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집단 병가’ 초유사태에… 서울시교육청, 직원 850명 학교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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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인 4일, 잇단 교사의 극단적 선택에 분노한 교사들이 새벽부터 병가를 신청하는 등 단체행동에 동참하면서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장들이 교사의 당일 병가 신청에 대해 승인하지 않기로 하는 등 '공교육 멈춤의 날'을 둘러싼 갈등이 학내로도 확산하고 있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사들은 이날 새벽부터 각종 교사 참여 커뮤니티나 카페, 오픈 채팅방 등을 중심으로 학교별 당일 병가 신청 상황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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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연·병가 냈다” 글 이어져
일부 학교에선 교장이 ‘미승인’
교사 “동참 못하게 압박” 불만
서울 임시휴업 9개교 →11개교
서울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인 4일, 잇단 교사의 극단적 선택에 분노한 교사들이 새벽부터 병가를 신청하는 등 단체행동에 동참하면서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교육청 등은 이날 오전부터 850여 명의 인력을 현장에 급파해 학사운영을 긴급지원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장들이 교사의 당일 병가 신청에 대해 승인하지 않기로 하는 등 ‘공교육 멈춤의 날’을 둘러싼 갈등이 학내로도 확산하고 있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사들은 이날 새벽부터 각종 교사 참여 커뮤니티나 카페, 오픈 채팅방 등을 중심으로 학교별 당일 병가 신청 상황을 공유했다. 교사들은 “학교의 일일근무계획을 확인해보니 오늘 학내 교사 3분의 2가 병가를 냈다” “특수, 상담 교사까지 병가를 내는 등 지난주 파악했던 것보다 동참 규모가 커졌다”고 올리기도 했다. 교원단체 관계자는 “특정 단체 주도 없이 일반 교사들이 대규모로 집단 연·병가를 내는 것은 유례가 없던 일로 규모를 떠나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사전 예고되지 않은 교사들의 당일 병가 신청에 대해 급하게 규모 파악에 나섰으며, 특히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들이 근무했던 강남·강서 일대의 학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서울의 임시휴업 학교 규모는 1일 9개교에서 4일 오전 11개교로 늘었다.
교사들의 4일 병가 규모를 예측하지 못해 당일 학생 등교 시간이 지나서야 단축수업이나 학사변경을 안내한 학교도 나왔다. 서울 양천구의 한 학교는 오전에 긴급하게 교육과정이 변경됐다면서 “전 학년이 급식 후 하교한다”고 학부모에게 공지했고, 동대문구의 한 학교도 긴급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년·학급 통합 수업 실시를 알렸다. 일부 학부모들도 교사들의 공교육 멈춤에 동참 의지를 표명하거나, 이와 별개로 자녀를 혼란스러운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하고 등교시키지 않았다. 특히 주말 사이 경기, 전북 등에서 교사 사망 사건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서이초 사건에 분노했던 교사들에게 불을 댕긴 상황이다. 지난 2일 열린 7차 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만 명이 집결했다.
교사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9·4 추모 집회에서 서이초 사건의 진상규명과 교권 보호 합의안의 국회 의결을 요구할 계획이다. 오후 3시 서울 서이초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49재 추모제’가 열리며, 이어 서울 국회의사당 앞 대로, 정부세종청사, 전국 시도교육청 앞에서 교사들이 참석하는 49재 추모 집회가 열린다. 서울교대·경인교대 등 교육대학교에서도 저녁 추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장들이 교사의 당일 병가 신청에 대해 결재 거부 방침 등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병가를 낸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장·교감이 노골적으로 병가 신청을 미승인하겠다고 답변했다” “병가 낸 교사들 명단을 공유하며 압박했다”는 등 볼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인지현·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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