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용인 60대 교사, 학부모 요청으로 감사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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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양천구 신목초 교사가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학생을 지도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3일 숨진 경기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 교사도 수업 중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학부모 요청'으로 교육 당국의 감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악성 민원'에 대한 교사들의 집단적 분노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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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등 추모 발길 이어져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 메시지
지난달 31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양천구 신목초 교사가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학생을 지도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3일 숨진 경기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 교사도 수업 중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학부모 요청’으로 교육 당국의 감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악성 민원’에 대한 교사들의 집단적 분노가 더 커지고 있다.
4일 서울교사노조는 신목초 교사 A(38) 씨가 학생 생활 지도와 학부모 민원으로 고충을 겪었다는 학부모 제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사노조는 A 씨의 반에 폭력적 성향의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이 있었고, 학폭 사안이 발생해 학생 지도 등으로 A 씨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교사노조는 “단편적 사건만으로도 짐작하건대, 고인은 학생 교육과 학부모 민원으로 많은 고충을 겪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숨진 용인시의 60대 교사 B 씨는 지난 6월 수업 시간에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 한 명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맞아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크게 다치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다친 학생의 학부모가 교육청에 B 씨에 대한 감사 및 징계를 요청해, 감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부모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B 씨를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이초 교사 49재에 맞춰 ‘공교육 멈춤의 날’로 선언한 이날 서이초와 신목초 앞은 동료 교사와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두 학교는 이날 각각 ‘재량 휴업’, ‘임시 휴무’ 중이어서 교실은 텅 비어 있었지만, 숨진 교사들을 추모하고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컸다.
이날 오전 서이초 교사 추모공간을 찾은 한 교사는 “선생님이라는 사람과 직업을 함부로 대하는 세상에서 교사들이 집단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직 초등교사라는 이명숙(76) 씨는 “예전에는 부모가 선생님의 말을 공경하고 오히려 우리 애를 혼내 달라 당부했는데, 지금은 교실이 붕괴됐다”며 “오른팔, 왼팔을 묶어놔서 선생님이 설 자리가 없고 교실이 전쟁터가 됐다”고 말했다.
신목초 앞은 전국 각지에서 동료 교사들이 보낸 근조화환으로 가득했다. 화환에는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교육부는 교사를 지켜라’ ‘아동복지법 즉각 개정하라’ 등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신목초 한 학생은 “몇몇 아이들이 선생님이 뭐라고 해도 무시하고 마음대로 할 때도 있어 힘드셨을 것 같다”고 했다.
강한·조율·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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