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산단’ 예타 면제하고, 연말까지 181조 무역금융 ‘실탄’도 지원
경기 용인시 남사읍에 들어설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엔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7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가운데 공공기관 예타 면제를 받는 첫 번째 사례다.
정부는 4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수출 활성화를 위한 추가 지원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지난 8월까지 11개월 연속 수출 적자 행진에 반전 모멘텀을 마련하고, 수출 불씨를 살려 올 하반기 경기 회복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세계 최대 반도체 산단 ‘속도전’
정부가 예타를 면제해준다는 용인 반도체 산단은, 삼성전자가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곳이자 단일 단지 기준으론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 및 국내외 관련 기업 150곳을 유치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번에 산단 부지 조성을 담당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업의 공공기관 예타를 면제해주며 산단 조성이 더 빨라지게 됐다.
용인 국가산단은 2026년 말 착공해, 2028년 말까지 준공한 뒤 2030년 말 가동을 목표로 사업 기간을 기존 7년에서 5년으로 한 번 앞당긴 바 있는데, 예타 면제로 이 같은 시간표도 수개월씩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상 예비타당성 조사에 걸리는 시간이 6~7개월인데, 이 과정이 생략되니 착공·준공 등의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수개월씩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이차전지, 바이오, 디스플레이,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은 뒷받침하는 동시에, 신(新)수출동력을 키우는 작업에도 나선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디지털, 콘텐츠, 농수산식품, 에너지, 녹색산업 등 수출 유망분야에 전략적으로 정부 재원을 지원해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의 해외 판로개척 지원이나 홍보·마케팅 지원 등이 대폭 강화된다. 특히 최근 세계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K-콘텐츠’ 육성을 위해 1조원 규모의 ‘K-콘텐츠 전략 펀드’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형 프로젝트 및 대기업 추진 사업 등 수익성 있는 곳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운용상 제한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무역금융 연내 181조 공급
정부는 또 민간·공공 합동으로 연말까지 최대 181조4000억원 규모의 무역·수출 금융도 공급한다. 단기적인 자금 문제를 겪는 기업들에 충분한 ‘실탄’을 공급해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을 광범위하게 지원하고, 신규 수출국 진출을 돕겠다는 취지다.
수출지역을 다변화해 미국·중국·동남아 등 주력시장과의 관계를 다지면서도 중동·중남미·유럽연합(EU) 등 신전략시장을 전방위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국과는 한·중 경제장관회의 및 한중경제협력교류회를 연내 개최해 경제협력 활성화를 추진하는 등 양국 경제 관계를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신시장 중에선 특히 한-폴란드-우크라이나 ‘3각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 같은 수출 대책이 효과를 보면 4분기부터는 수출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월에는 무역수지 흑자기조 지속과 함께 수출 감소폭이 추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 중에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살 아이 머리 킥보드로 때린 유치원 교사, 다른 원생 11명도 폭행
- 비타민 사과의 9배, 매일 골드키위 먹고 몸에 생긴 변화
- 反明 전병헌 “이재명 끝나고 3총3김 경쟁력 달라져”
- [단독] 이기흥의 대한체육회, 올림픽 메달권 36명에 살모사 든 뱀탕을 보양식으로 줬다
- [부음]박순철 울산시의회 사무처장 부친상
- 한동훈 “이재명, 피고인이 판사 겁박…최악 양형 사유”
- 내년 경주서 ‘APEC CEO 서밋’… CEO 1000명, 알파벳 b 모양 ‘엄지척' 이유는?
- 연일 완판 행진 카이스트 탈모 샴푸, 단독 구성 특가
- 美국방장관 지명자 헤그세스, 성비위 의혹...‘극단주의’ 문신도 논란
- 잠자던 ‘고래’가 깨어난다... ‘트럼프 랠리'에 움직이는 가상화폐 큰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