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홍범도 독립유공 부정 아냐…공산당 활동은 동의 못해"

'작년 11월에 이전 확정' 육사 교장 언급에는 "과제로 반영됐단 것"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입구의 무장독립운동가 흉상.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육군사관학교 제공) 2018.3.1/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군 당국은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 홍 장관의 독립유공 공적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의 공산당 활동까진 기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그런 부분(공산당 활동)에 대한 공적보다는 독립유공에 대한 공적이 좀 더 주목받고 선양받을 수 있는 곳으로 홍범도 장군님의 흉상을 옮겨서 거기서 그분의 업적을 기리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우리 군은) 분명히 공산주의에 맞서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건군이 된 것"이라면서 "지금 제가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은 '공산주의 활동도 괜찮다'는 의견들이다"이라고 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님께서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 때 혁혁한 공을 세우셨다"면서도 "그런데 1921년 자유시 참변 이후에 사실 항일 무장 독립투쟁의 경력은 거의 없으시다. 그리고 1927년에 공산당에 가입하셔서 1943년에 돌아가실 때까지 공산단(원)으로서의 활동을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권영호 육사 교장이 이달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육사에 항의 방문을 했을 때 '제가 작년에 와보니까 벌써 (작년) 11월에 독립군, 광복군상에 대한 이전 계획이 확정돼 있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이전 계획이 확정됐다는 건 기념물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게 학교종합발전계획의 과제로 반영돼 있었다는 것"이라며 "충무관 앞의 흉상을 어디로 이전할지는 그 당시에 결정된 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육사는 지난달 31일 교내 생도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을 학교 밖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