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4000만원’ 치솟는 분양가… 부동산 시장 ‘뇌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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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양 아파트들이 주변 1급 입지의 '대장 아파트'보다 높은 분양가로 시장에 나오면서 '로또 청약'이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서울 분양 시장의 열기를 봤을 때 요새 분양한 다른 단지들처럼 세 자릿수 경쟁률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많은 청약 통장이 몰릴 것"이라며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이 워낙 적은 데다가, '지금은 비싸도 입주 시점에는 공사비 인상 등으로 분양가가 더 올라갈 것'이란 인식이 수요자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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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84㎡ 최고 13억8900만원
정주여건 떨어져도 인근시세 넘어
공급량 적어 올들어 분양가 급등
공사비·인건비 인상 등도 영향
최근 분양 아파트들이 주변 1급 입지의 ‘대장 아파트’보다 높은 분양가로 시장에 나오면서 ‘로또 청약’이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일부 규제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 분양가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청약의 가격 이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건축 자재 값과 공사비, 인건비 상승 때문에 분양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새 아파트 선호 현상 속에 청약 시장이 과열되면서, 고분양가가 부동산 시장 불안의 ‘뇌관’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산 65-74번지 일대에 건축 중인 ‘상도푸르지오 클라베뉴’가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에 들어간다. 언덕배기에 있는 아파트지만 3.3㎡당 분양가가 3960만 원에 달한다. 전용면적 84㎡인 ‘국민 평형’ 분양가는 12억5300만∼13억8900만 원이다. 인근 단지 시세와 비교해도 비싼 수준이다. 2016년에 입주한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은 같은 평수가 지난 7월 12억8000만 원, 2021년에 입주한 롯데캐슬파크엘은 지난 6월 13억5000만 원에 각각 실거래됐다. 이들 단지는 클라베뉴에 비해 상도역 접근성이 좋고 평지에 자리해 정주 여건이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로 인해 클라베뉴의 청약 경쟁률이 다소 낮게 나올 수는 있어도 완판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서울 분양 시장의 열기를 봤을 때 요새 분양한 다른 단지들처럼 세 자릿수 경쟁률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많은 청약 통장이 몰릴 것”이라며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이 워낙 적은 데다가, ‘지금은 비싸도 입주 시점에는 공사비 인상 등으로 분양가가 더 올라갈 것’이란 인식이 수요자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들어 분양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에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8월 분양한 이문래미안 라그란데와 입지나 상품이 비슷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디센시아가 3.3㎡당 2945만 원에 분양한 지 4개월 만에 라그란데는 3310만 원으로 10% 높은 분양가가 책정됐다. 지난 5월 분양한 경기 광명시 광명자이더샵 포레나는 3.3㎡당 2772만 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으나, 3개월 뒤 분양한 광명센트럴 아이파크는 더 비싼 3320만 원에 분양했다. 그럼에도 1순위 경쟁률이 20.3대 1에 달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연구위원은 “원자재 값, 인건비가 치솟으면서 분양가가 껑충 뛰는 바람에 강남권을 제외한 일부 민간 택지에선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되레 비싼 신규 분양단지가 나오고 있다”며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부동산 시장이 과열로 치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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