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호출형 ‘똑버스’ 확대에… 택시업계 “영역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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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도입된 경기도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똑버스'(사진)가 일부 지역에서 택시와 기능이 중첩돼 갈등을 빚고 있다.
장덕희 화성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장은 "교통 소외지역의 경우 싼값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 사업 등이 활성화하고 있는데, 도가 똑버스를 확대 운영하는 것은 혈세를 중복으로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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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올 9대 추가도입 계획에
택시업계 “기능중복” 강력 반발
남양주는 비용 부담 탓 철회도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도입된 경기도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똑버스’(사진)가 일부 지역에서 택시와 기능이 중첩돼 갈등을 빚고 있다. 좋은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막대한 운영비용 부담 탓에 도입을 철회한 지방자치단체도 나오고 있다.
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는 올해 안에 9대의 농촌형 똑버스 도입을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똑버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만 입력하면 가까운 곳까지 버스가 와서 승객을 태워가는 신개념 대중교통 서비스로 이용요금이 일반인 기준 1450원이고 교통카드 이용 시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도 적용돼 호응이 높다. 파주시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경기도 시범사업으로 운정신도시에서 똑버스를 운영한 바 있다. 시는 “똑버스 운송 개시 후 올해 6월까지 누적 사용자가 40만 명을 넘었고 10대인 똑버스를 증차해달라는 요구가 있다”며 운행지역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파주 택시업계가 반기를 들었다. 이 지역 택시회사들은 현재 농촌을 대상으로 ‘천원택시’를 운영 중인데 똑버스를 추가 도입하는 것은 중복투자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했다. 천원택시는 농촌 등 교통 소외지역 주민이 전화로 택시를 부르면 거리와 요금에 관계없이 1000원만 내고 추가 요금은 시가 부담하는 제도다.
비대위는 시가 똑버스를 도입하기로 한 농촌마을 3개 면(월롱·광탄·탄현면)의 경우 천원택시 호출 성공률이 98%에 달하는 등 주민이 원하면 언제든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을 들어 운행지역 확대에 반대했다. 이에 파주시는 최근 비대위와의 협의 끝에 택시 이용수요가 많은 월롱면을 똑버스 운행 지역에서 배제하고 운정4동을 포함하는 선에서 똑버스를 추가 운행키로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올해 이후로 똑버스 지역을 확대하거나 증차를 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있다.
경기도는 파주시를 시작으로 똑버스 운행지역을 급속도로 늘리고 있다. 현재 고양·김포·수원·안산·양주·평택·화성·하남 등 총 9개 지자체에서 92대의 똑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파주 외 지역에서는 시와 택시업계 간 표면적인 갈등이 아직 불거지지 않았지만 택시업계에선 똑버스 운행에 따른 소득 감소 우려가 팽배하다. 최근 도내 31개 시군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장은 도청 교통국장을 만나 똑버스 사업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장덕희 화성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장은 “교통 소외지역의 경우 싼값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 사업 등이 활성화하고 있는데, 도가 똑버스를 확대 운영하는 것은 혈세를 중복으로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남양주시의 경우 오남·진접읍, 수동·별내면 등지에서 똑버스를 도입하려다 최근 도에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수요가 적어 매년 20억 원대의 자체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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