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전략공천”

“당 공천관리위서 검증 거쳐”
국힘은 미정… 지도부 이견

더불어민주당은 4일 오는 10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해식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선거의 엄중함 때문에 중앙당에서 공천관리위원회를 만들어 (검증) 과정을 거쳤다”며 “진 전 차장의 확장성과 탁월한 도덕성을 확인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사무부총장은 ‘강서구청장 보선 출마를 선언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고려했느냐’는 물음에 “우리 후보는 도덕성으로 압도할 수 있는 후보로 선정해야 한다는 방침이 있었다”며 “진 전 차장이 가장 적합한 후보였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선 후보자 공천 문제를 두고 지도부의 ‘결단’이 늦어지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는 김 전 구청장이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판결을 받아 보선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을 고려해 애초 ‘무공천’에 뜻을 두었으나, 김 전 구청장의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당 지도부 구성원 일부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보선에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 전 구청장이 1심 판결을 받은 상태에서도 구민 과반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진 전 차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하면서 ‘검·경 대결’ 구도가 예상되는 점도 ‘재공천론’을 부추기고 있다. 다만 ‘무공천’을 고수하는 측은 보선 패배 이후 지도부를 향해 제기될 책임론과 차기 총선에서 특히 수도권 표심에 미칠 영향 등을 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공천을 둘러싼 지도부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근본 원인을 두고 김 전 구청장을 대법원 확정 판결 3개월여 만에 전격적으로 복권시킨 소위 ‘대통령실의 의중’을 서로 달리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후민·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