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의혹 현송월·리선권, 김정은의 아킬레스건 될 수도”

산케이, 전 북한외교관 보고서 인용
“현송월, 회사 비밀운영해 외화축적
리선권, 지인 취업알선하고 돈받아”
살몬 유엔북한인권보고관 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현송월(왼쪽 사진) 노동당 선전부 부부장과 리선권(오른쪽) 통일선전부장이 부정부패로 인해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고영환 전 북한 외교관의 보고서를 인용, 현 부부장과 리 부장의 뇌물 수수 의혹이 북한 내부에서 확산하고 있어 ‘부정부패와의 싸움’을 주요 과제로 내건 김정은 정권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 부부장은 몰래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외화를 사들이고, 대학 동창이나 가수 시절 동료들의 비리를 덮어주는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 부부장이 김 위원장과 ‘특별한 관계’라는 걸 아는 노동당 기율조사부가 이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부터 따로 국제전화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이며, 김 위원장 비서로도 근무했었다.

리 부장은 친인척과 지인 가족들이 고위직에 취업할 수 있도록 알선한 뒤 그 대가로 뇌물을 받아 외화 사재기를 해왔다는 의혹에 싸여 있다. 군 간부 출신이자 전 외무상인 그는 오랫동안 한국 등과의 외교적 협상자 역할을 맡아 국내외 정치·경제 사정에 밝은 인물이다. 리 부장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측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발언하는 등 대남 강경파로도 꼽힌다.

한편,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이날 공식방한 일정을 시작해 오는 12일까지 정부 당국자, 탈북민 단체 등과 만나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규탄한다. 그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방한 결과를 설명한 뒤 오는 10월 유엔 총회에서 북한 인권 상황 관련 보고서를 제출한다.

김선영·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