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쌍방울 대북송금’ 조사 또 무산... 檢 “유감”

검찰 “여러 사정 검토해 형사 절차 진행할 것”
이재명 측 “11~15일로 檢 요청 시 출석 예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4일 예정돼 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관련 소환조사가 불발됐다. 검찰은 즉각 유감을 표했고, 이 대표 측은 검찰이 오는 11~15일 출석 요청을 한다면 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전 10시에 예정된 피의자 조사 절차가 이 대표의 불출석으로 무산됐다”며 “검찰은 국회 일정이 없는 날짜를 택해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출석을 요청했지만, 끝내 2회 연속 불출석한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단식으로 피의자 조사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어 현재 진행되는 수사와 재판 및 국회 일정 등 제반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형사사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일반적인 피의자 출석과 조사에 관한 절차에 응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오전 10시 이 대표에게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오전까지만 해도 ‘4일 출석해 오전 2시간 조사를 받겠다’고 했지만, 검찰이 ‘2시간 조사 불가’를 통보하자 이날 출석이 어렵다며 입장을 바꿨고 이날 결국 출석하지 않았다. 출석을 두고 지난달 말부터 검찰과 이 대표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것이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오는 11~15일에 출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검찰) 소환요청이 있으면 가겠다고 밝혔는데 검찰이 거부해 무산됐다”며 “예고한 바대로 다음 주 소환요청이 있으면 소환에 응해서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 파행에 영향을 미친 의혹의 당사자인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고 천준호 의원의 출석 조사도 함께 무산됐다. 검찰이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으나 두 의원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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