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추행’ 임옥상 작품 남산 철거 반대하는 정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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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간 서울 남산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옥상 씨의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4일 철거한다.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기억의 터 설립추진위원회가 임 씨의 작품 철거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지만 시는 임 씨의 작품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은 위안부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정서에도 반하는 행동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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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존치 위안부에 도리 아냐
공간의미 살린 대체작품 설치”
위안부 후원 정의연 등 ‘반대’
“역사지우기 아닌지 의심” 주장
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간 서울 남산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옥상 씨의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4일 철거한다.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기억의 터 설립추진위원회가 임 씨의 작품 철거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지만 시는 임 씨의 작품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은 위안부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정서에도 반하는 행동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임 씨는 여직원을 강제추행해 지난달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됐다.
시는 이날 오전 대변인 명의로 ‘기억의 터 조형물 철거 관련 서울시 입장’을 내고 “그 어떤 장소보다 고결하고 진정성을 담아야 할 기억의 터에 도덕성이 결여된 작가의 작품을 존치한다는 것은 위안부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아픈 과거 상처를 다시금 헤집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시는 “기억의 터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간의 의미를 변질시킨 임 씨의 조형물만 철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8월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임 씨의 작품을 ‘철거해야 한다’고 답했고, 위원회가 주장하는 ‘조형물에 표기된 작가 이름만 삭제하자’는 의견은 23.8%에 불과했다는 점도 작품 철거의 근거로 제기했다. 시는 “작가 이름만 가리는 것은 오히려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기억의 터 조성 의미를 퇴색시킬 뿐 아니라 위안부는 물론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시는 철거 조형물을 대신할 작품을 새로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시립 시설 내에 설치된 임 씨의 작품을 전부 철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립 시설 내 임 씨의 작품은 기억의 터 두 작품 이외에도 시청 서소문청사 앞 정원 ‘서울을 그리다’, 마포구 하늘공원 ‘하늘을 담는 그릇’, 성동구 서울숲 ‘무장애놀이터’, 종로구 광화문역 내 ‘광화문의 역사’ 등이 있다.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기억의 터에 설치된 임 씨의 작품을 시가 철거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기억의 터에서 집회를 열고 “성추행 가해자의 작품을 철거한다는 명분으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 조형물은 제작 과정에 참여한 수많은 추진위원과 여성 작가들 및 모금에 참여한 1만9054명의 시민이 만들어낸 집단 창작물”이라고 밝혔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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