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투명망토’ 벗겨 제거… “숨어있는 암세포 드러내 치료한다”
영화 ‘해리포터’에는 투명망토가 등장한다. 투명망토를 몸에 두르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볼 수 없게 된다. 암세포도 마찬가지다. 마치 투명망토를 두른 것처럼 자신의 항원 제시 분자를 감소시켜 면역 세포의 감시에서 벗어난다. 암세포의 투명망토를 벗길 수 있다면, 항암치료의 효과도 상승 할 수 있는 것이다.
스웨덴 룬드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암세포를 재구성해 종양에서 유래하는 ‘항원 제시 세포(APC)’로 변형시켜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암세포의 형질을 변화시켜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잘 찾아 낼 수 있도록 투명망토를 걷어 내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암 치료를 위해 면역 세포가 어떻게 하면 숨어있는 암세포를 잘 찾아내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면, 이번 연구는 어떻게 하면 암세포를 눈에 띄게 해 면역 세포에 노출시킬지를 고민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이뮤놀로지’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혈액에 항원 제시 세포(APC)로 알려진 세 가지 세포가 있단 점에서 착안했다. 세 가지 세포는 대식세포, B세포, 수지상 세포다. 이들은 면역체계의 감시자로서 잠재적으로 위험한 항원을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에게 알리는 임무를 맡고 있다.
연구팀은 쥐와 인간 암세포주로 종양 APC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APC가 된 암세포는 기존 암세포처럼 숨어있지 못하고 면역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만든 종양 APC를 실험쥐의 흑색종 종양에 직접 주입했다. 그 결과 종양 성장이 감소하고 면역 반응성이 향상돼 실험쥐의 생존률이 올라갔다.
연구팀은 “이러한 항암 방식은 암세포 면역 요법 개발을 위한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치료 전달과 확장성, 효과를 최적화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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