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커, 전통시장 달려가 "알리페이요"…지갑 더 열린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관광경찰대원들이 1일 서울 중구 명동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에 따라 중국인관광객(유커)들이 다수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1일부터 10월10일까지 총 40일간 특별치안 활동에 나선다. 2023.9.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프리미엄 상품 개발은 물론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 면제와 면세쇼핑 환급 간소화 등을 추진한다.

정부는 4일 열린 제2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중국인 방한 관광객 유치전략 방안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우선 이달 중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진행하는 'K-관광 로드쇼'에서 중국 국경절 연휴 관광객 유치에 집중한다. 내년엔 중국 5개 도시로 로드쇼를 확대해 관광객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 3대 온라인여행플랫폼인 씨트립, 취날, 퉁청과도 협력해 현지 시장 마케팅을 강화한다. 씨트립과는 상하이 로드쇼에서 호텔과 항공권을 현장 생중계로 판매한다. 취날·퉁청에서는 15일부터 '한국여행의 달' 프로모션을 한다.

문체부는 올해 말까지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1만8000원)를 면제한다. 한중 간 항공편도 늘리고, 현재 입항 신청 중인 중국발 크루즈의 접안부두도 신속히 배정해 입국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遊客)들이 31일 오후 제주 시내 관광을 마친 후 신라면세점 제주점을 찾아 윤재필(왼쪽) 점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7년 '한한령(한류제한령)' 이후 6년5개월 만에 크루즈선 '블루드림스타호(Blue Dream Star·2만4782t)를 타고 온 이들은 8시간 가량 제주에 머문 후 일본으로 향한다. (제주도사진기자회) 2023.08.31.

중국 관광객이 면세점이나 백화점외에도 지갑을 열수 있도록 지역 전통시장, 백년 가게 등의 홍보도 강화한다. 중국인이 쓰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은 25만개소를 추가로 확대한다. 다음달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K-뷰티 업종과 약국 등 추가 200개소에서 세금 즉시환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사후면세점에서 환급이 가능한 최소 기준금액을 현재의 3만원에서 절반인 1만5000원으로 내린다. 즉시환급 금액 한도도 20만원 올려 70만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게 해 외국인의 국내 소비를 더욱 촉진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중국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우수관광상품'을 선정해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고, 갱신 평가 시 우대해 프리미엄 관광상품의 개발과 유통을 촉진한다. 내일(5일) 개최하는 '칭다오 마이스(MICE) 로드쇼'에서 기업 간 거래 상담회도 연다. 이번 행사에서 100인 이상의 대규모 마이스 관광과 수학여행 시 해당국 주재 공관과 한국관광공사 전담 담당자를 지정해 비자 신청과 국내 관광 제반사항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카지노 시설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연내 조기 개장하고, 제주·부산 등 크루즈 기항지 특화 관광 프로그램도 신규 개발한다.

이번달부터는 중국 관광객의 한국행 항공권 구매 시 'K-컬처 버킷리스트 챌린지'에 응모할 기회를 부여해 1만명에게 '프로게이머와 함께 하는 이(e)-스포츠', '한강 감성 피크닉', 'K-리그 야구 응원' 등에 참여한 기회를 제공한다.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등 지역 축제와 연계한 관광상품도 개발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한다. 중국 MZ세대가 선호하는 성형·미용, 중장년층 대상의 건강검진과 관광을 결합한 상품도 집중 마케팅한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遊客)들이 31일 오후 제주 시내권 대표적인 관광지인 용두암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7년 '한한령(한류제한령)' 이후 6년5개월 만에 크루즈선 '블루드림스타호(Blue Dream Star·2만4782t)를 타고 온 이들은 8시간 가량 제주에 머문 후 일본으로 향한다. 2023.08.31.

문체부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도 대비한다.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광경찰과 협력해 저가 관광과 불법 숙박 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 영업행위도 집중 단속한다. 중국전담여행사의 업무실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업무시행지침'에 따라 상시퇴출제도도 엄격히 운영한다. 면세점이 여행사에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지급해 여행사 간 출혈경쟁과 관광객 대상 쇼핑 강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 세관 보고를 의무화하고 수시로 점검한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중국 관광객의 건전하고 왕성한 국내 소비활동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강인한 추동력이 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성장한 K-컬처의 매력으로 중국인의 K-관광을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관광시장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