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못해서" vs "완전히 거짓말"...맨유, 이젠 감독과 선수가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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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이다.
에릭 텐 하흐(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제이든 산초(23)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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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총체적 난국이다. 에릭 텐 하흐(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제이든 산초(23)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맨유는 4일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아스날에 1-3으로 역전패했다. 시즌 2패째를 기록한 맨유는 2승 2패, 승점 6점으로 11위까지 떨어졌다.
기선 제압은 맨유의 몫이었다. 다소 밀리던 맨유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6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공을 끊어낸 뒤 곧장 전방으로 패스했고, 래시포드가 수비 둘을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맨유는 2분 뒤 마르틴 외데고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결국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에 데클란 라이스와 가브리엘 제주스에게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날 텐 하흐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앙토니 마샬, 마커스 래시포드-브루노 페르난데스-안토니, 크리스티안 에릭센-카세미루, 디오고 달롯-리산드로 마르티네스-빅토르 린델뢰프-아론 완비사카,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로 나섰다.
산초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앞선 3경기에서는 모두 교체 출전했지만, 아스날전에선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2004년생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2001년생 파쿤도 펠리스트리가 대신 선택받았다.
텐 하흐 감독은 그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장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에 선택받지 못했다. 맨유에서는 누구나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우리는 최전방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산초는 이번 경기에서 선발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는 "부디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에 훈련을 아주 잘 수행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초는 "이 문제엔 내가 말하지 않을 다른 이유들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 불공평하다!"라며 "내가 원하는 것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축구하며 팀에 기여하는 일이다. 나는 코칭스태프의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난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매주 어려운 도전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그럴 수 있다는 데 감사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맨유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초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잉글랜드 최고 재능으로 불렸다.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4시즌간 맹활약을 펼쳤고, 2020-2021시즌에만 시즌 16골 19도움을 올렸다. 특히 3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맨유는 지난 201년 무려 7300만 파운드(약 1214억 원)를 들여 산초를 품었다. 하지만 맨유 유니폼을 입은 산초는 실망스러웠다. 그는 2시즌간 82경기에서 12골을 넣는 데 그쳤다.
산초는 안토니와 주전 경쟁에서 패배했고, 올 시즌 들어서는 가르나초와 앙토니 마샬에게도 밀렸다. 게다가 이제는 텐 하흐 감독과 진실공방까지 펼치면서 앞날이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감독과 선수 간 불화가 수면 위로 드러난 만큼, 맨유로서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듯하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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