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용인 60대 교사, 수업중 사고로 학부모가 감사 요청

최인진 기자 2023. 9. 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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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수업 중 자리 비운 새
학생이 공 맞아 크게 부상
학부모, 감사 및 징계 요청
생전 근무하던 학교 정문앞 조화 수십여개 놓여 있어
경기도교육청사 전경 /경기도교육청 제공

지난 3일 숨진채 발견된 경기 용인시 한 고등학교의 60대 교사가 수업중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학부모 요청에 따른 교육 당국의 감사가 진행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채 발견된 A씨(60대)는 용인시 한 고등학교 체육교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6월경 A씨가 체육 수업 시간에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 한명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맞아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크게 다쳤다. 이에 다친 학생의 학부모가 교육청에 A씨에 대한 감사 및 징계를 요청했고, 이후 감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생전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큰 심리적 압박감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A씨 유서에서도 ‘학부모 민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와 관련해 감사 절차가 진행중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 자세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A씨가 생전 근무하던 학교 정문 앞에는 A씨를 추모하는 시민들과 동료 교사들이 보낸 조화가 수십여개 놓였다. 정문 한쪽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문구가 적힌 쪽지들이 연이어 붙였다. 한 학생의 쪽지에는 “3년 동안 행복한 체육수업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체육시간이 기다려졌어요. 편안해지시길 기도할게요.”라고 쓰여 있었다.

앞서 A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35분쯤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 초입 부근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A씨 가족들은 전날 외출한 A씨가 귀가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벌인 끝에 A씨를 발견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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