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지키라더니…추모집회 날 탁구 친 강원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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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사들이 국회 앞에서 대규모 추모집회를 연 지난 2일 신경호 강원교육감이 학교 스포츠클럽 대회를 찾아 탁구를 치는 모습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4일 성명을 내어 "교육감은 대회 격려차 조용하게 방문한 것도 아니고 탁구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기까지 했다. 30만명이나 되는 교사가 모여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는데, '교실을 지키라는 의연함'을 요구한 교육감이 흥이 나서 탁구나 하고 있는 모습에 배신감과 허탈감, 모욕감까지 느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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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사들이 국회 앞에서 대규모 추모집회를 연 지난 2일 신경호 강원교육감이 학교 스포츠클럽 대회를 찾아 탁구를 치는 모습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지역 교원단체들은 대규모 추모집회가 열린 당일 교육감이 탁구를 즐긴 것은 부적절한 행태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4일 성명을 내어 “교육감은 대회 격려차 조용하게 방문한 것도 아니고 탁구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기까지 했다. 30만명이나 되는 교사가 모여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는데, ‘교실을 지키라는 의연함’을 요구한 교육감이 흥이 나서 탁구나 하고 있는 모습에 배신감과 허탈감, 모욕감까지 느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직종의 절반이 넘는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은 지금 교사들이 느끼는 슬픔과 분노가 크고, 교육 활동 보호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강원 교사를 지켜줘야 할 신 교육감은 교사들에게 내리는 비를 막는 우산을 씌워주기는커녕 직접 물을 퍼붓고 있다. 교육감은 더는 교사들을 모욕하지 말고 자중하라”고 요구했다.
강원교사노동조합도 “국회 앞마당 아스팔트 위에서 눈물로 호소한 날 신 교육감이 즐겁게 탁구 경기를 하는 모습은 교사들의 참담한 심정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강원교육의 수장으로서 선생님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상처받은 선생님들에게 사과하고,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고심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신 교육감은 지난 2일 횡성군에서 열린 학생스포츠클럽축제에 참가해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전 국가대표 탁구 선수였던 선생님과 잠깐 탁구를 즐겼다”며 관련 사진을 올렸다.
이에 대해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지금은 선생님들의 분노와 항의를 오롯이 받아야 한다는 것이 교육청의 입장이다. 교사노조의 성명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 교육감은 지난달 24일 호소문을 내어 “교권은 교육의 멈춤이 아니라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교실을 떠나지 않는 의연함 속에서 지켜진다. 교실만이 배움의 희망이고 학교만이 교육의 중심인 강원도에서 선생님의 하루 빈자리는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께 너무 큰 혼란과 불편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교사들의 단체행동 자제를 요구한 바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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