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장배 초대 챔프 탄생! 레전드 이창호가 보인 '희미한 미소'

울산광역시장배 초대 우승을 차지한 이창호 9단(왼쪽), 한국기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프로시니어 최강전의 초대 트로피는 '리빙레전드' 이창호 9단의 손에 돌아갔다. 

지난 3일, 울산광역시 남구 신라스테이 울산 미팅룸에서 개최된 2023 울산광역시장배 전국바둑대회 프로시니어 최강전 결승에서 이창호가 최명훈 9단을 상대로 290수 만에 흑 10집 반승을 거두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2009년 명인전 본선 이후 15년만에 이창호와 마주앉은 최명훈은 8승 33패의 열세를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창호는 2010년 53기 국수전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한 후 13년만에 또 한번의 쾌거를 작성했다. 이후 2019년 중국 바오산 국제마스터스에서 다카오 신지 9단(일본)에게 승리하며 우승 횟수를 늘렸지만 4인 초청대회였다.

랭킹시드로 8강에 직행한 이창호는 박승문 8단, 김승준 9단을 차례대로 격파하며 결승에 올라왔다. 최명훈은 본선에서 권효진 8단, 유창혁 9단을 잡으며 준결승에 올랐고 서봉수 9단을 상대로 274수 만에 흑 4집 반 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지만 이창호 앞에서 등을 돌렸다. 

시상식 후 이창호는 "우승을 하게되어 기쁘지만 내용이 좋지않아 아쉽다"며 "대회를 개최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준우승자 최명훈 역시 "이창호 9단의 우승을 축하한다"며 동갑내기 오랜 동료에게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다. 

지난 2일 개막한 2023 울산광역시장배 전국바둑대회는 프로시니어 최강전과 전국아마바둑대회로 나뉘어 개최됐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500만원이고 준우승상금은 5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