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인 고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본격 수사… 휴대전화 포렌식

김태희 기자 2023. 9. 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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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이자 이를 추모하는 ‘공교육 멈춤의 날’인 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공교육 멈춤의 날’ 지지 기자회견에서 참가 학생이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경기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4일 경찰에 따르면 분당경찰서는 전날 사망한 고등학교 체육 교사 A씨(60대)가 사망 당시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에 돌입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안에 담긴 통화기록 및 사진·문서자료 등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된 경위에 관해 살펴볼 예정이다. A씨가 근무한 학교의 교사 등 관계자와 일정을 조율해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정년이 1년여 남은 베테랑 교사였던 A씨는 지난 6월 체육 수업 중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 한 명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맞아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크게 다치는 사고와 관련, 피해 학생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 측은 지난달 왼쪽 눈의 망막에 출혈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진료확인서를 경찰에 제출하고, 피해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후 최근까지 A씨와 출석 일정을 조율해왔다. A씨는 정식 조사가 이뤄지기 전 숨졌다.

경찰은 피해 학생 측이 A씨를 상대로 교육청에 감사 및 징계 요청을 한 사실도 있다는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형사 고소와 민원 등이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35분쯤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 초입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가족들은 사망 전날 외출한 A씨가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달 31일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서울 양천지역 초등학교 14년차 교사가, 지난 1일에는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군산지역 초등학교 교사가 각각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최근 나흘 사이 3명의 교사가 사망해 경찰이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 중이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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