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분야 中점유율 美견제에도 더 높아졌다

2023. 9. 4. 11: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주도의 대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세계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기업의 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단축법(IRA)을 앞세워 노골적으로 대중국 공급망 배제에 앞장서고 있는 전기차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닛케이, 상품·서비스점유율 조사
중국 EV 3사, 1위 테슬라 앞질러
전기차 배터리 60%가 중국기업

미국 주도의 대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세계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기업의 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공급망을 재구축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배제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 3면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해 세계 경제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제품 및 서비스, 핵심부품 소재 등 63개 품목을 대상으로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18개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18개 품목 중에는 전기차와 배터리용 소재, 액정 패널 등이 포함됐다. 이 중에서도 중국업체의 점유율이 30%를 넘는 품목은 13개에 달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단축법(IRA)을 앞세워 노골적으로 대중국 공급망 배제에 앞장서고 있는 전기차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BYD 등 중국 자동차 3사의 점유율은 27.7%로 1위 테슬라(18.9%)를 크게 앞질렀다. BYD의 점유율은 11.5%로 1년 만에 4.6%포인트 뛰었다.

전기차의 필수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중국 기업 점유율은 60%를 넘었다. 최근 SNE리서치는 상반기 전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중국 CATL와 BYD가 각각 전년대비 1.2%포인트, 3.9%포인트 증가한 36.8%, 15.7%를 기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조사에서 글로벌 차량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상위 10개 업체 중 6개 기업이 중국업체였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절연체의 경우 글로벌 점유율 상위 5개 업체 중 4개사가 모두 중국업체로 63%를 차지하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은 전기차 공급사슬의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모든 분야를 압도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이 이뤄지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도 중국업체들은 여전히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올들어 반도체 분야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중국 기업은 지난 7월 1일 기준 14개사로, 조달자금은 9조원이 넘는다.

지난 6월에는 미 반도체기업인 마이크론이 중국 소재 자사 설비에 약 77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자사 제품 ‘불매’ 방침을 발표한지 불과 한달여 만이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성명에서 “이번 투자는 중국 사업에 대한 마이크론의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는 통신 인프라의 핵심인 무선통신 기지국 시장에서 3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34% 대비 소폭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업계 1위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가 안보와 공급망 안정화를 이유로 각국 주요 기업들의 탈중국 행렬이 거세지고 있는만큼, 첨단분야에서 중국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피벳 쿠미코 PWC재팬 선임매니저는 “중국의 군사력으로 연결될 수 있는 분야에서는 중국의 점유율이 향후 저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리스크 분산을 위해 주요 시장마다 공급망을 다양화하는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