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전국 곳곳 추모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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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이초 교사가 사망한 지 49일째 되는 4일, 추모객 안내 봉사활동을 위해 서이초를 찾은 교사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이름의 교사 모임이 주최하는 추모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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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량휴업·추모공간 마련 열기 고조
국회 앞에서 49재 추모집회 열어
# “서이초 선생님의 49재인 만큼 선생님을 잘 보내드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려고 합니다. 교육 현장에 문제가 많지만 오늘은 추모를 위한 날이라는 사실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서울 서이초 교사가 사망한 지 49일째 되는 4일, 추모객 안내 봉사활동을 위해 서이초를 찾은 교사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서이초는 재량휴업을 결정하고 학사 일정을 하루 멈췄지만, 서이초를 방문한 교사들의 조용한 발걸음은 계속됐다.
서이초 교사 49재일 전국 곳곳에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개학을 앞둔 지난달 31일과 지난 3일 연달아 교사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교육 현장의 추모 열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 휴업이 결정된 학교는 전국 30여곳에 이르며 개인 차원에서 연가·병가를 사용해 ‘공교육 멈춤의 날’에 참여하는 교사도 적지 않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각각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 전북 군산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3일에는 경기 용인에서 60대 교사가 등산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상북도 칠곡 북삼고는 이날 학교 1층 교무실 근처에 ‘추모의 벽’이라는 공간을 마련했다. 애도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검은 리본과 철제 파티션을 준비했다. 교사와 학생이 일과 중 추모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북삼고 교사인 양승모 씨는 “지역색이나 학교급에 상관없이 전국 초·중·고 등 각급 학교가 현재 상황에 공감하고 있다. 학생 인권과 교권이 함께 가는 교육공동체를 위해 함께 애도하자는 뜻에서 마련했다”며 “따로 흰 꽃을 준비해 헌화한 학생도 있고, 준비된 검은 리본을 하루 동안 (가슴에) 달겠다고 한 학생도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제주도에서 중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B씨(37)는 “제주도 내 교원 단체 차원에서 조합원들에게 검은 리본을 보냈다. 오늘 모두 함께 학교에 리본을 달 예정”이라며 “연가·병가 사용을 한 교사 개인도 많고 이를 존중하겠다고 의사를 표한 교장, 교감 선생님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중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C씨(30)는 “담임 학급을 맡고 있어 종례가 끝난 3시반 이후에 조퇴를 하고 집회에 갈 생각이다. 더 일찍 조퇴하시는 선생님도 있고 연가를 쓰시는 분도 있다”며 “학교 차원에서 별도로 준비한 것은 없지만 오늘 검은 복장을 갖춰입고 나온 선생님들이 많다. 집회에 참석할지를 두고 선생님들끼리 비공식적으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이름의 교사 모임이 주최하는 추모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고인의 모교인 서울교대도 총학생회 차원에서 49재를 기리는 행사를 마련했다. 운동장에 분향소를 꾸리고 추모 편지를 전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오후 7시부터는 서울교대 재학생과 교사, 교수들이 참여하는 추모제를 연다.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과 서이초는 서이초 강당에서 합동 추모제를 연다. 사망 서이초 교사의 유가족과 유가족 초청 인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교육계에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과 교직단체 대표들이 참석한다. 추모제가 열리는 강당과 별개로 일반 시민을 위해 서이초 운동장 한편에 별도 추모 공간도 마련했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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