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상암동 소각장 확정에도 갈등 심화

2023. 9. 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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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을 신설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지역 주민과 마포구는 법적 대응, 투쟁을 선언하며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4일 제19차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총 2만1000㎡ 규모)를 신규 입지로 결정·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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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시와 전쟁도 불사할 것”
서울시 “절차 맞게 소각장 진행”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을 신설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지역 주민과 마포구는 법적 대응, 투쟁을 선언하며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4일 제19차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총 2만1000㎡ 규모)를 신규 입지로 결정·고시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마포자원회수시설은 2035년까지 폐쇄할 예정이다.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 매립이 금지되면서 시는 추가 소각장 설치를 추진해 왔다. 2020년 12월부터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려 하루 1000t을 처리할 수 있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8월 상암동 일대를 최적 후보지로 선정한 뒤 전략환경영향 평가 등 절차를 밟아왔다.

시는 앞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와 함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기획재정부), 투자심사(행정안전부), 환경영향평가(환경부) 등의 후속 절차를 밟는다.

하지만 마포구와 지역 주민의 갈등은 격화되고 있다. 마포구는 이날 오전 자원회수시설 앞에서 ‘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신설 최종 결정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과의 협의 없이 마포구 상암동에 소각장을 추가 설립하겠다고 독단적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 시와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마포자원회수시설의 경우 현재 배출 쓰레기를 처리하면 소각로가 과열되는 문제가 생긴다”며 “서울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각 성능을 78% 정도로 감량 운용하고 있으면서도 현실세 맞게 시설을 보수해 성능과 효율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포구 주민 등으로 구성된 ‘마포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는 행정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백지화 투쟁본부는 입장문을 통해 “행정소송과 집회 등 반대 활동과 주민 자체적인 쓰레기 감축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절차상 문제가 없기에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준공 지연 가능성을 고려해 환경부에 직매립 금지 완화를 건의하는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거쳐 2025년 초 소각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준공은 2026년 12월로 예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 소송에 대비하고 있으며, 주민과 소통을 이어가면서 절차에 맞게 광역자원회수시설 설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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