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구청장 "마포구, 쓰레기장 아냐…'난지도' 오욕 반복 못해"

이재은 기자 2023. 9. 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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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마포구청장은 4일 "마포구민의 건강과 행복추구권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며 서울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설 앞에서 소각장 신설 최종 결정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구청장은 "현재 5개구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모자라 2026년부터는 소각장이 없는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까지 마포구가 떠안게 된다는 것은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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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소각장 신설 최종 결정 반대 기자회견
"기존 소각장 성능 높이고, 종량제 봉투 없애야"
[서울=뉴시스]박강수 마포구청장이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 앞에서 '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신설 최종 결정 결사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4일 "마포구민의 건강과 행복추구권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며 서울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설 앞에서 소각장 신설 최종 결정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를 신규입지로 최종 선정한 바 있다.

시는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하루 1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추진해왔다.

신규 소각장을 지하에 건립하고, 지상부는 주변 공원과 수변 공간에 어울리는 문화시설과 전망대·놀이기구·스카이워크 등을 설치해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면적은 2만1000㎡ 규모이며, 2026년 11월 완공이 목표다. 현 마포자원회수시설은 2035년까지 폐쇄한다.

이에 박 구청장은 "마포구는 서울시민의 쓰레기장이 아니다. 1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96미터 세계 최고의 쓰레기산이라는 난지도 오욕의 세월을 다시 반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소각장 증설이 근본적인 폐기물대책이 될 수 있는지, 행정 편의주의에 빠져 가장 손쉬운 방식을 선택한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진지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따르면 현재 마포소각장 소각 성능은 78%에 그치고 있다. 반면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 민간 소각장에서는 성능 개선을 통해 기존 설계용량 대비 130%까지 초과 소각이 이뤄지고 있다.

박 구청장은 "기존의 시설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또 새로운 소각장을 추가 건설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냐"며 "무조건적인 증설보다는 기존 소각장의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포구는 구민들 동의서를 받아 소각장의 문제점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또 소각장에 반입된 폐기물의 성상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성상이 불량하다면 반입을 금지할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현재 5개구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모자라 2026년부터는 소각장이 없는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까지 마포구가 떠안게 된다는 것은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규 소각장이 세워진다고 해도 2026년 말이 준공 예정인 만큼 현재 직매립하고 있는 서울시 쓰레기 1000톤은 2026년 1월부터 1년여간 갈 곳이 없다"며 "서울시는 환경부에 1년간 유예를 요청한다고 밝혔지만 올바른 쓰레기 처리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와 환경부에 실질적인 폐기물 감량 방안을 제시했다. 종량제 봉투를 없애고, 마포구가 시범실시하고 있는 재활용률 높이는 소각제로가게 설치, 폐기물 감량이 가능한 전처리 시설을 전국에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것이 어렵다면 종량제 봉투 가격을 대폭 인상할 것을 권고한다.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종량제 봉투는 결국 아무것이나 버릴 수 있는 쓰레기통으로 변하고 말았다"며 "쓰레기 봉투제도를 없애거나 대폭 가격을 인상해 시민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더 늦기 전에 기존 소각장의 개보수 또는 철거, 그리고 신규 소각장 건설을 즉시 철회해 달라"며 "간절한 외침을 모른척 한다면 37만 마포구민의 뜻을 모아 강력한 투쟁으로 환경부와 서울시에 소각장 전쟁을 선포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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