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차기 대선 시대정신은 '지속 성장·빈부격차 해소"

"빈부격차 심화…약자와의 동행, 성장은 늘 시대적인 화두"
"국정 방향 바람직…선거 이기고 싶다면 유리한 사람 내야"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차기 대통령 선거뿐만 아니라 총선, 지방선거, 대선 할 것 없이 늘 관심은 지속적인 성장과 빈부 격차 해소가 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한 오 시장은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히며 "계속해서 성장하지 않으면, 발전하지 않으면 취직도 힘들고 먹고 살기도 힘들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관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OECD 선진국들 중에서도 빈부 격차가 중간 이상으로, 심해지기 시작했다"며 "자포자기하는 이들도 나오고, 엄청난 변화가 있길 바라는 이들도 있다. 이른바 계층 이동 사다리'라는 것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저기까지 갈 수 없다', '내가 노력하고 아이들 교육을 잘 시켜도 내 아이 역시 저기까지 갈 수 없다'는 좌절을 느끼는 이들이 많으면 그만큼 사회가 불안해지는 것"이라며 "약자와의 동행과 성장이라는 두 가지가 늘 시대적인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중도층 비율이 점차 확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정치권 전체가 긴장해야 한다"며 "중도층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극단적으로 이념적인 갈등 양상을 보이는 정치권의 흐름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먹고 사는 것이 힘들고, 당장 우리 아들이 취직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신경 써주는 정치권을 보고 싶다. 여든, 야든'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중도층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부분에 대해 예리하게 지켜보며 '즉응' 즉 바로바로 반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집권 여당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국무회의 등 참석을 통해 대통령과 정책적으로 고민을 하는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대체적으로 국정의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고 무엇보다 과학기술, 기업이 결국 나라의 성장과 미래를 결정한다는 아주 확고한 신념을 갖고 계시는데, 나와 비슷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총선이 끝나고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민생을 챙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선거에 이기고 싶다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선거에 유리한 사람을 내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답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