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한강갑문→여의도 30분'…한강 리버버스, 내년 9월 뜬다
서울시, 이랜드그룹과 공동협력 협약 체결
오세훈 "생활 교통 편의, 획기적 변화할 것"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아라한강갑문에서 여의도까지 30분 이내에 도착하는 '한강 리버버스'가 내년 9월 운항을 목표로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을 '아라한강갑문~여의도' 노선에 조성하는 등의 복수 노선 운영을 검토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기존 육상 대중교통인 버스·지하철 등과 동일하게 하나의 교통카드로 결제하고 환승할인까지 가능하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라고도 보탰다.
우선 시는 리버버스 운항이 시작될 내년 9월부터 원활하고 편리한 선착장 접근 및 이용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시스템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아라한강갑문~여의도' 노선 소요 시간이 약 30분으로 예상되는 만큼 버스를 타고 김포골드라인 또는 지하철 5호선으로 환승, 여의도로 이동하는 시간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운항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기준 15분으로 구상 중이다.
행주대교 남단과 여의도를 연계하는 방안 또한 검토했으나 시는 김포시민의 선착장 접근성, 출근 시 차량 정체가 시작되는 김포아라대교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김포와 보다 인접한 아라한강갑문에 선착장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김포와 서울을 잇는 광역노선과 함께 서울 시내 마포·여의도·잠원·잠실 등 주요 주거지역, 업무지역, 관광지역을 연결하는 노선도 내년 9월부터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도입 예정인 리버버스는 199인승으로, 버스 4대 가량의 인원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다. 시는 리버버스 운항 시작 시점부터 이용요금을 버스, 지하철 등 육상 대중교통과 동일한 교통카드로 결제하고 환승할인이 가능하도록 인천시·경기도 등과 협의할 방침이다.
시는 선착장 위치, 운항노선, 운항시간, 선착장 접근성, 이용요금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위해 지난 달 '리버버스 운영 활성화 방안 용역'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주요 주거·업무지역 이동수요 등을 분석, 올해 중으로 운영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내년 1월부터 기반시설 설계 및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용요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시는 광역버스 등 다른 육상 대중교통 수단의 이용요금 수준을 고려, 기존 대중교통의 대체 수단으로 시민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수준에서 책정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리버버스 운행 업체인 이크루즈가 속한 이랜드그룹과 '한강 리버버스 사업 추진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다.
이랜드그룹의 계열사의 이크루즈는 30년 이상 선박을 운항해 온 업체로 지난 7월 리버버스 사업자 선정을 위한 민간공모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협약서에는 ▲리버버스 운영 조기 안착 및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선착장 설치 및 접근성 개선 ▲리버버스 선박 적기 도입 및 안전 운항 ▲선착장 등 기반시설 유지관리 ▲친환경선박 도입과 무장애 설계(Barrier-Free Design) 적용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리버버스의 안정적인 운영과 친환경 선박 보급 활성화를 위해 '리버버스 운영과 환경친화적 선박 보급 촉진에 관한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리버버스 선박의 조기 확충 및 친환경 선박 도입 확대 등 공공성 확보를 위해 SH 서울주택도시공사 한강개발사업단이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한강 리버버스는 수도권에 고착화된 교통 정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뿐 아니라 서울이 3000만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필수 인프라로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최근 ESG 경영이 화두인 만큼 전기 추진 및 하이브리드 동력 시스템을 활용한 친환경 선박 도입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현재 한강은 수변을 따라 숲공원과 체육시설이 조성돼 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하고 계시지만 연계성이 늘 고민이었다. 그런데 이제 리버버스가 도입되면 시민들께서는 편리한 수상교통을 통해 강 건너, 강 원거리 등을 자유롭게 이동하실 수 있게 된다. 생활 교통의 편의가 획기적으로 달라지고 한강 활용도 역시 상상할 수 없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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