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베트남 가느라.. 글쎄 제주는”, 여름 성수기, 내국인 16% 줄었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3. 9. 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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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회복세, 수요 이탈 등 영향
엔데믹 이후, 제주 방문 내국인 감소
항공사 국제선 확대↔국내선 ‘답보’
코로나 이전 수준 하늘길 정상화돼야
중국 단체관광 재개 등 마케팅 주력

 

   
코로나19 종식이 선언되고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어 해외여행 회복에 따른 여행수요 이탈이 확대되면서 제주관광 여파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올 여름 성수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봄 성수기 3월 한 달을 제외한 모든 달, 제주 방문 관광객이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되살아난 해외여행 심리로 대거 수요가 빠진 것도 한 이유지만, 더불어 항공사들마다 국제선 회복에 맞물린 신규 취항과 증편을 서두른 반면 국내선 추가에 인색한 것도 내국인 발길을 묶는데 한몫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7∼8월 두 달간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230만 8,261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4만 4,940명(확정치)보다 23만 6,679명(9.29%) 감소한 수준으로 내국인만 보면 격차는 더 확대됩니다.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213만 3,857명이 찾아 전년(253만 997명) 대비 39만 7,140명(15.6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 방문 관광객의 월 단위 감소세는 지난 4월부터 다섯 달째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 방문 내국인은 지난 1월 103만 3,8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5만 2,190명 비해 10.3% 감소했고 2월에도 4.1% 줄었다가 3월 19.2% 증가세로 반전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던게 한달 만인 4월 3.6% 감소하면서 5월 -12.6%, 6월 -13.8%, 7월 -14.3%, 8월 –14.5%까지 계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감소 폭 역시 매달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건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인해 국제선이 정상화되면서 해외로 빠지는 수요가 늘어난데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물론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고, 국내 관광객도 여전히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 속도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7,8월 두 달간 내국인 관광객이 39만여 명 감소할 때, 외국인 관광객은 17만 4,404명이 찾아 지난해(1만 3,862명)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폭증했지만 내국인 감소 폭의 절반에도 못미쳤습니다. 결국 제주를 찾는 전체 관광객은 감소세를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지난 3월 관광객이 22.2%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년 전보다 감소했습니다.


최근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전면 허용으로 크루즈 기항이 시작되고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문이 진행되고 있지만, 체류 일정이 한정돼 있고 고객들의 씀씀이가 일부 기념품 등에 제한되면서 역내 소비를 늘리기 위한 상품과 마케팅이 더 뒤따라야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크루즈 만이 아니라 중화권 항공노선 확대를 비롯한 해외노선 증편과 함께 기본적으로 관광시장을 끌어갈 국내선 확충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공급석을 하루 평균 5,500석 이상 축소해 제주행 요금 할인율은 줄어들고 부담만 키운지 오래”라면서 “일부 명절연휴나 성수기 때 ‘반짝’ 늘리는게 아니라 평상시에도 국내선에 대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는 어느정도 회복이 이뤄져야 관광시장 정상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관련해 제주도는, 최근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재개 이후 중국 현지에서 제주 관광 설명회를 갖는 등 단체 관광객 선점 입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불친절 이미지 개선 캠페인 등과 더불어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관광상품과 콘텐츠 개발 등 국내 관광객 유치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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