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로 진교훈 전략공천키로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0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차로 3배수 압축을 하면서 당내 경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유력설이 돌던 진 전 차장이 전격 후보로 결정된 것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 후 결과 브리핑에서 "강서구청장 후보를 진 전 청장으로 전략단위에서 추천하기로 했다"며 "오늘 최고위에 보고됐고 오는 6일 당무위에 부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당 사무부총장은 "공천관리위원회가 4차례 회의와 서류·면접심사 및 여론조사를 통해 엄격하게 심사한 결과 진 전 차장을 전략공천 후보로 결정해줄 것을 당 대표, 최고위에 보고했다"며 "오늘 최고위에서 의결했다. 6일 당무위에서 후보자 인준을 하게 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진 전 차장과 문홍선 서경대 초빙교수,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까지 3인을 후보로 압축했다. 진 전 차장은 경찰 고위직 출신으로 검경 수사권 이슈를 쟁점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여겨졌고, 문 교수는 강서구 부구청장 출신으로 지역사정에 밝은 점이, 정 전 비서관은 당직자 출신이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 선명한 정체성이 도드라졌다. 당시 공관위는 3차례 회의를 거쳐 14명의 공천신청자를 3배수까지 걸러냈고, 탈락한 11명의 예비후보들은 이 절차에도 강하게 항의하던 중이었다.
이 부총장은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이번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는 엄중함 때문에 서울시당이 아닌 중앙당에서 공관위를 만든 것"이라며 "몇 차례 여론조사를 통해 진 전 차장이 가진 후보로서의 확장성, 필승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했다.
이 부총장은 "경선을 했을 경우 경선 후유증 같은 것이 우려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전략공천을 요청할 만큼 진 전 차장의 확장성과 탁월한 도덕성이 확인됐다. 마지막 공관위에서 문재인정부 때의 7대 인사검증 기준에 더해 자녀의 학교폭력 관련 사안, 가상자산 등을 면밀하게 심층조사하고 면접을 통해 도덕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칼부림 사건, 이상동기 범죄, 묻지마 살인 등 훙악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치안 전문가로서 국민을 안심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도 일정 정도 했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사면·복권된 김태우 전 구청장이 재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강서구청장 문제는 여러 가지로 복잡하다"며 "지도부에서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만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저희들도 신속히, 이번 주에는 어느 정도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이던 김 전 구청장이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지난 5월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며 치러지게 됐다. 때문에 국민의힘이 후보를 낼 경우, 보궐선거 원인제공시 자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수 있게 해 '책임정치'를 강조한 당헌당규 취지에 어긋난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반면 당내에서는 김 전 구청장의 유죄 판결은 부정부패 등 개인 비리가 아니라 조국 사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비리를 폭로한 것이어서 궤가 다르고, 따라서 굳이 무공천을 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김 전 구청장이 확정판결 고작 3개월만에 8.15 광복절 특사로 복권돼 출마가 가능하게 된 상황 자체가 용산, 즉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당 지도부에서는 원래 야당 성향 우세 지역인 강서구에서, '수도권 위기'가 거론될 만큼 민심 동향이 좋지 않은 지금 시점에 현실적으로 선거 승리가 가능하겠댜는 우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책임정치 원칙 위배라는 비판까지 무릅쓰고 공천을 강행했는데 정작 선거에서 진다면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악영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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