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학개미 증가…슈퍼 엔저에 日주식 투자↑

강수윤 기자 2023. 9. 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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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자 올 들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인 서학개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일학개미'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최근 들어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달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 3억7809만달러(약 4996억원)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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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까지 외화증권 보관금액 1006억 달러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7일 엔·달러 환율이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46엔대로 올라서며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자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3.08.1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자 올 들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인 서학개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일학개미'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05억9788만달러로 지난해 말(766억8632만달러)보다 31%나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말(6월30일) 기준 998억3481만달러까지 늘었고 하반기 들어 1000억 달러를 돌파한 뒤에도 계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시장을 최우선 투자처로 꼽았다. 미국 주식(661억5348만달러)이 전체 외화 증권 보관 금액의 65.8%를 차지했다. 지난 달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에 대한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DIREXION) 데일리 20+ 국고채' 상장지수펀드(ETF)다. 순매수 금액은 1억9117만달러(2528억원)다. 2위는 엔비디아로 한 달간 1억7185만달러(약 2272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들어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급격히 증가했다. 상반기 말 보관금액이 31억221만달러로 하반기 들어서만 10.8%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일본 주식 보관액(26억1108만 달러) 보다 18.8% 늘어났다. 엔비디아도 한 달간 1억7185만달러(약 2272억원) 사들여 순매수 2위에 올랐다.

지난 달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 3억7809만달러(약 4996억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35만달러(약 283억원) 보다 17배 증가한 수치다.

이는 일본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더불어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고 일본증시가 3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황을 보였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이 2015년 이후 최저로 하락하면서 향후 엔화 가치가 오를 때 차익을 기대하는 엔테크(엔화+재테크) 수요를 부추긴 것이다.

지난 1일 기준 원·엔 환율은 903.59원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7.16% 하락한 수치다. 엔저로 인해 일본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다. 또 도쿄 주식시장에서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32710.62로 1월4일(25716.86) 이후 27.19%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 14.65%를 두 배 가까이 웃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주식시장은 리오프닝을 동반한 내수 경기 회복, 기업들의 재고 및 설비투자 회복, 도쿄증권거래소의 시장 개편, 기업들의 자본효율 개선 요청(PBR 개선 요청) 등을 바탕으로 1분기(4~6월) 기업 실적 바텀 아웃 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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