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몰린 은행 예금…금리 어디가 높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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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예금으로 한 달 만에 1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은행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고금리는 아니지만 은행 예금 금리가 주식 등의 투자 수익보다는 높다고 판단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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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금리 3% 후반대…4%대 예금도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으로 한 달 만에 1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두 달 만에 20조원 이상이 늘었으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으로 향했다. 은행권에서는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44조9671억원으로 한 달간 11조9859억원 급증했다.
앞서 7월에도 한 달 만에 10조원 이상이 늘어난 바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연초 금리 하락으로 인해 감소했으나 4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은행권에서는 최고 금리가 4%를 넘는 예금 상품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은행권 정기예금(만기 12개월) 36개 상품 중 5개가 최고 4%대 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최고 연 4.1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이어 DGB대구은행 'DGB함께예금' 연 4.05%, 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 연 4.02%,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대구은행 'IM스마트예금' 연 4.00%가 뒤를 이었다.
주요 시중은행은 최고 3% 후반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3.70~3.85%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연 3.85%로 가장 높다. 이어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3.75%,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연 3.73%,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3.70%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은행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고금리는 아니지만 은행 예금 금리가 주식 등의 투자 수익보다는 높다고 판단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식이나 코인 등 투자 시장이 호황일 때 늘어났던 신용대출의 경우 계속 줄어들고 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1년9개월째 감소세다. 투자 수익이 이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탓이다. 투자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은행 수신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은행권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수신 금리가 우상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 입장에서 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 데다 은행채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금 금리를 인상할 경우 대출 금리가 상승할 우려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대출이 역성장한 상태"라며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크지 않아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고금리 예금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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