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와 카톡하려고" 영동군 어르신 250명 한글 깨우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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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엉동군 심천면 약목리 경로당에 요즘 학습 열기가 뜨겁다.
팔순 안팎의 어르신들이 모여 큰 소리로 '가갸거겨'를 읽으며 한글을 배우고 투박한 손에 든 연필로 띄엄띄엄 글씨를 쓴다.
영동군이 농촌마을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운영하는 한글교실이 인기다.
이들은 2∼3년 반복 학습을 통해 한글을 깨우친 뒤 원할 경우 영동군 평생학습관이 운영하는 '무지개 배움교실'에 나가 초등학력 인증 교육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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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엉동군 심천면 약목리 경로당에 요즘 학습 열기가 뜨겁다.
팔순 안팎의 어르신들이 모여 큰 소리로 '가갸거겨…'를 읽으며 한글을 배우고 투박한 손에 든 연필로 띄엄띄엄 글씨를 쓴다.
김모(85) 할머니는 "눈이 침침해 글씨가 잘 안 보이지만, 하나씩 글을 깨우치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손자들과 카톡을 주고받게 될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영동군이 농촌마을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운영하는 한글교실이 인기다.
이달 기준 31개 마을에서 250명의 어르신이 수강하고 있다.
영동군은 문해교사 자격을 소지한 군민 18명을 강사로 초빙, 해당 마을을 주 2차례 순회하며 하루 2시간씩 한글을 가르친다.
수강생 대부분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70∼80대 할머니들이고, 드물게는 90대 고령자도 있다.
이들은 2∼3년 반복 학습을 통해 한글을 깨우친 뒤 원할 경우 영동군 평생학습관이 운영하는 '무지개 배움교실'에 나가 초등학력 인증 교육도 받을 수 있다.
현재 이 교실서 초등 1∼3단계 수업을 받는 어르신 학생은 모두 29명, 정해진 교육과정(640시간)을 모두 이수해 초등 학력을 인증받은 어르신도 9명이나 된다.
영동군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향학열이 뜨거워 일단 발을 들이면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배움에 대한 갈증을 풀어드리는 일이라서 문해교사들도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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