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서구청장에 진교훈 전략공천…"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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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진교훈 경찰청 차장이 지난해 4월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 출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소집, '검수완박'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토대로 만들어진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 개정안을 심사한다. 2022.4.25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에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한다고 4일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3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강서구청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며 "오늘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됐고, 9월6일 당무위원회에서 후보자 인준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당이 전략공천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선거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는 엄중함 때문"이라며 서울특별시당에서 공천관리위원회를 만들어 (후보자들을) 심사할 수 있음에도 중앙당에서 공천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고 했다.

이어 "전략공천을 요청할 만큼 진교훈 후보의 확장성과 탁월한 도덕성이 확인됐다"며 "문재인 정부 때 인사 검증 기준인 부동산 투기, 세금 체납, 음주운전, 연구 부정행위, 성 비위, 병역 비위 등에 더해 갑질, 자녀의 학교폭력 관련 사항, 가상자산 관련 사항을 면밀하게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의 출마 가능성도 고려했는지' 묻는 말에는 "당연한 말씀"이라며 "김태우 후보 때문에 강서구민들이 40억에 가까운 보궐선거 비용을 내게 생긴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과연 김태우 후보를 공천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우 후보가 대법원 판결을 받은 직후에 (대통령이) 사면·복권을 하고, 그런 후보를 선거에 내보낸다는 것이 강서구민들과 국민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우리 후보는 그야말로 이런 도덕성에서 압도할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진교훈 후보가 가장 적합한 후보였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진 전 차장을 강서구청장 후보로 낙점하면서 이번 보궐선거는 검·경 프레임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진 전 차장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이며 여권에선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여야는 후보 공천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민주당에는 총 14명의 후보자가 지원했고, 민주당은 1차 검증 작업을 통해 진 전 차장과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문홍선 전 강서구 부구청장 등 3인 후보로 압축한 바 있다. 여권에서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출마 여부가 이슈다. 김 전 구청장은 공무상비밀누설혐의로 지난 5월 징역형이 확정됐으나 3개월 만에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