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 연초의 130배로 증가

8월, 3007가구 공급에 청약통장 11만건 접수
"분양가 상승 기조에 수요자 조급해져" 분석

리얼투데이 제공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1순위 경쟁률)이 지난달 기준, 연초의 130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1순위 경쟁률은 지난달 36.62대 1을 기록했다. 1월(0.28대 1)의 130배로 증가한 경쟁률이다. 1순위 경쟁률은 △3월 6.74대 1 △4월 8.49대 1 △5월 6.78대 1 △6월 21.95대 1 △7월 9.31대 1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1순위 청약 통장 접수 건수도 증가했다. 올해 1월 수도권에서는 1,649가구가 일반공급됐는데, 당시 접수된 통장은 459건에 그쳤다. 그러나 2월에는 1,582가구 모집에 3,348건의 통장이 접수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3,007가구 일반공급 모집에 통장이 11만131건이나 몰렸다.

리얼투데이는 “분양가 상승 기조에 조급해진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 통장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7월 말 수도권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251만 원으로 전년 동월(2,030만 원)보다 10.88%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민간아파트 분양가도 1,635만 원에서 1,954만 원으로 19.51% 급등했다.

청약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이달에도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분양 예정 물량은 42개 단지, 총 3만2,345가구다. 전년 동월(2만1,337가구)보다 52%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반공급 세대 수는 1만6,105가구에서 2만1,998가구로 37% 증가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는 1만7,920세대가, 비수도권에서는 1만4,425세대가 분양된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