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까지 짓는 양대 가전 기업...기술경쟁 ‘홈’→‘하우스’ 확장

2023. 9. 4. 11: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타이니 하우스’
친환경 주거형태 ‘넷 제로 홈’ 구축
스마트싱스 파트너사 제품 설치
LG전자 ‘스마트 코티지’
욕실·거실 갖춘 복층 형태 9평
에너지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도
‘넷 제로 홈’ 솔루션으로 꾸며진 삼성전자의 ‘타이니 하우스’ 외관 [삼성전자 제공]
IFA 2023에 전시된 LG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 코티지’ 김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소형 모듈러 주택으로 맞붙었다. LG전자는 전시장 중앙에 거대한 소형 모듈러 주택 체험 공간을 마련했고, 삼성전자도 전시장 입구 야외에 독일 현지 업체와 협력한 1인 가구 콘셉트의 주거 형태를 전시했다. 그간 집안 내 기술에 집중했던 양대 가전 기업이 집 전체 생태계로 혁신 무대를 확장한 것이다. 여기에 개별 제품 및 기술 추격에 속도를 올리는 중국에 맞서, 종합 마래 주거 솔루션 중심의 삼성·LG 차별화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3’ 전시 현장에서 삼성전자는 IFA 2023 전시장 입구 야외 공간에 자그마한 1인 가구 주거공간을 마련했다. 앞쪽에 주차된 형광색 제네시스 GV60 차량이 눈에 띄었다. 전기차 충전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었는데, 전세계 다양한 가전업체 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서비스비즈 그룹 부사장은 “독일 현지의 소형 모듈러 주택 1위 사업자와 협력해 만들었다”며 “가격은 7만유로, 한화로 약 1억여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컨하우스는 원격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스마트 홈을 통한 에너지 관리 및 저장, 모니터링 등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을 겨냥한 소형 주거공간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국내의 주요 소형 모듈러 업체와 손잡고 조만간 상용화할 예정이다.

타이니 하우스는 친환경 미래형 주거형태인 ‘넷 제로 홈’으로 구축됐다. 삼성전자 TV와 다양한 비스포크 가전, 갤럭시 기기, 히트펌프 뿐 아니라 SMA 솔라 테크놀로지의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와 배터리, ABB의 스마트미터와 스위치, 필립스 휴(Hue)의 스마트 전구 등 다양한 스마트싱스 파트너사의 제품들이 설치됐다.

LG전자 전시 부스에서도 거대한 주택 모형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 코티지’다. 소형이라고는 했지만, 직접 안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내부가 넓었다. 복층 형태의 9평 규모로 1층에는 욕실과 거실, 주방이 위치해있고 2층이 침실이었다. 내부에는 LG전자의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에너지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이 설치돼 있었다.

야외에는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이 설치돼 있었다. 건물 지붕에는 사용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하는 4㎾급 태양광 패널이 있었고, 뒷편에는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도 갖췄다.

이번 전시에 설치된 스마트 코티지는 유럽 시장 맞춤형 제품이다. LG전자는 5월부터 GS건설과 손잡고 스마트코티지 상품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향은 LG전자 고객경험(CX)담당 상무는 “스마트 코티지는 단순 프로토타입이 아니고 진짜 사용이 가능하다”며 “내년부터 판매·사업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코티지 한 채를 만드는데 약 2개월이 소요되며 국내 기준 설치는 2~3일정도 걸린다. 집 한 채 가격에는 내부에 설치된 가전 금액도 모두 포함돼 있다. 다만, 아직 정확한 판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과 LG가 종합 주거 솔루션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중국 업체의 기술 추격을 따돌리기 위함도 있다. 이번 IFA에서 중국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활 가전 제품과 유사한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제품을 대거 전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과 LG를 따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지만,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일 제품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자 삼성과 LG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합친 종합 솔루션으로 방향을 트는 모양새다.

일례로 이번 IFA에서 백선필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중국 업체의 TV 추격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아이디어를 통해 세트(완제품)가 만들어내는 차별화를 이루겠다”며 “일례로 27인치 패널로 모니터를 만들면 20만~30만원 정도지만 이걸로 스탠바이미를 만들면 100만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베를린=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