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돌처럼 보였는데 선생님?" 경찰도 감탄한 '역대급' 교사 집회
지난 2일 국회의사당 앞 도로가 검은 물결로 가득 찼습니다.
최근 잇따라 숨진 교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교사들이 거리로 나온 겁니다.
"악성민원 차단하라! 차단하라! 차단하라!"
참가 인원은 주최 측 추산 20만 명.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열린 일곱 번의 집회 중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찍은 영상을 보니 마치 바둑판을 옮겨놓은 듯 대열이 반듯합니다.
8개 차로를 질서정연하게 나눈데다 통로를 침범한 사람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3시간 동안 이어진 집회 내내 쓰레기를 버리거나 도로를 어지럽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역대급 깔끔한 집회였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신을 경찰청 소속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집회 당일 사진을 올리며 "아래 바둑돌 같은 모양은 기동대 모습이 아니라 선생님들"이라며 "질서 잘 지켜주시고 정해진 시간만 집회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경찰이라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질서유지 인원을 선발해서 통제하고 자리 배열도 딱딱 맞춰 앉았다"며 "이런 집회만 다니면 좋곘다"고 평가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오죽하면 교사들이 거리로 나왔겠느냐"며 "악성민원 등에서 교사들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다연/교사] "교사집단들 아시다시피 굉장히 순종적이잖아요. 그런데 교실 붕괴를 경험하고 그로 인해 선생님이 하늘나라까지 가시는 상황이 되면서 저희가 저희 교사의 인권… 사람의 권리, 그리고 학생들을 정말 사랑하는 만큼 학생들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전국의 교사들은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일 오늘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이지수F 기자(jis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21207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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