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김도영 소포모어 징크스가 뭐예요? 눈이 즐거운 160km·15도루…문김대전 3R ‘기대만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문동주(한화)와 김도영(KIA)에게 소포모어징크스는 사치다.
소포모어징크스는 보통 신인 시절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걸려드는 경우가 많다. 사실 문동주와 김도영은 엄격히 볼 때 1년차에 별로 보여준 게 없었다. 문동주는 자주 아팠고, 김도영은 백업으로 뛰면서 1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다고 해도 고졸들이 2년만에 곧바로 유니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사례도 많지 않은 걸 감안하면, 문동주와 김도영의 2년차 시즌 활약은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광주 출신 특급 유망주로서 ‘문김대전’이란 신조어도 만들었다.
문동주는 3일 잠실 LG전서 4⅓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많이 맞는 바람에 105개의 공을 던지고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문동주는 올 시즌을 118⅔이닝으로 마감했다. 구단이 미리 전임감독과 합의했던 부분.
올 시즌 문동주는 23경기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0.249에 WHIP 1.31. 퀄리티스타트 7회였다. 패스트볼 최고 160km에 느린 커브 조합으로 제대로 히트를 쳤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커맨드의 기복은 있는 편이다. 그러나 스트라이크를 꽂을 줄 알고, 경기운영능력도 등판을 거듭할 수록 좋아졌다는 최원호 감독의 평가가 있었다.
2년차 징크스는 고사하고 2년차인데 3~5년차 포스를 드러냈다. 한화는 문동주가 결국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대를 이을 초특급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까지 나가야 할 가능성이 크다. 정규시즌은 일찍 마쳤는데 정작 한국시리즈를 치른 투수들보다 2023년 일정을 더 늦게 이어갈 수도 있다. 내년부터는 정상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도는 만큼, 철저한 시즌 준비와 관리, 그에 따른 플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은 개막 두 번째 경기였던 4월2일 인천 SSG전서 홈 쇄도 과정에서 중곡골에 골절, 3개월간 수술과 재활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이 기간 나성범의 도움으로 체계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상체가 몰라보게 두꺼워졌다. 안 그래도 좋은 운동능력이 더 좋아졌다.
48경기서 195타수 60안타 타율 0.308 3홈런 25타점 46득점 15도루 OPS 0.833 득점권타율 0.258. 8월 초~중순에 잠시 부침이 있었으나 이내 회복해 본 궤도에 돌아왔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어깨에 눕혔던 방망이를 상체에서 살짝 떨어뜨리면서 아래로 내렸다. 히팅포인트까지 빠르게 가기 위한 변화가 통했다.
특히 자신에게 아픔을 준 인천에서 올 시즌 유독 강하다. 올 시즌 인천 7경기서 29타수 15안타 타율 0.517 3홈런 7타점 4도루. 원 히트 투 베이스가 가능한 주루, 폭발적인 도루 스타트에 3루 수비도 한결 안정감이 더해졌다. 순간적인 파워와 순발력, 주력을 보면 생생한 운동능력이 느껴진다. 3개월을 날렸는데 시즌 20도루가 거뜬해 보인다. 미래의 리드오프를 넘어, 중심타자로 클만한 잠재력도 보여줬다.
문동주가 시즌을 마치면서 문김대전 3라운드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문동주는 여전히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김도영은 신인왕도 못 받았고, 아시안게임에도 나가지 못한다. 그러나 둘 다 자신의 위치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두 특급 유망주에게 정말 소포모어 징크스는 남의 얘기다. 2024시즌에 성사될 문김대전 3라운드가 벌써 기대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