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막무가내 끝판왕 '구단선'…중국이 남중국해 포기할 수 없는 이유
김수형 기자 2023. 9. 4. 11:03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미국의 갈등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스치프 암초를 군사기지화 하여 해상력을 과시하고 있고 필리핀은 의도적으로 폐군함 시에라 마드레를 좌초시켜 대립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왜 이렇게까지 남중국해에 집착하는 걸까요. 또 필리핀뿐만 아니라 미국, 한국에도 이곳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1800km 떨어진 바다도 중국 바다…막무가내 '구단선'
남중국해 전체의 지도를 볼까요? 남중국해의 전체는 300만 제곱킬로미터나 됩니다. 지중해의 1.5배나 되는 면적이거든요. 그런데 이 바다를 에워싸고 있는 국가들이 많습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부르나이, 필리핀 그리고 중국인데요. 배타적 경제수역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역인데, 단연 중국의 영해 주장이 독특합니다. 구단선이라고 부르는 소의 혀 모양같이 생긴 영해권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남중국해의 무려 80% 넘는 면적을 다 중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제이 타리엘라 | 필리핀 해안 경비대 대변인
중국의 구단선을 보세요. 필리핀 서해 바다의 거의 모든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구단선을 보면 중국 남부에 있는 하이난 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거는 1800km나 떨어져 있거든요. 이런 바다를 중국은 자기네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이재현 │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민당 정부에서 탐험했던 지도를 근거로 주장을 하고 있죠. 중국의 구단선에 대해서 인정을 하는 나라는 별로 없고요. 당연히 미국하고 동남아 국가들은 그거에 대해서 반발하고 있고요.
누가 봐도 황당한 주장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 앞서 말씀드렸던 인공섬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남중국해의 파라셀 군도에 20개, 스프래틀리 군도에 7개의 인공섬을 지어 군사기지화했거든요. 중국은 이 인공섬들을 근거로 남중국해 거의 대부분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중국의 시도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계속됐습니다. 중국이 외부로 힘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됐는데요. 1970년대부터 조금씩 남중국해에 중국의 인공섬들을 늘려왔던 겁니다.
제이 타리엘라 | 필리핀 해안 경비대 대변인
이곳은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이고, 우리는 이에 대한 영유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유를 발굴하기 위해 탐사하고 개발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런 중국의 주장,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2016년도에 국제상설중재재판소에서 중국이 이렇게 인공섬 막 지어서 영해를 늘리는 것 법적 근거 없다, 이렇게 판결을 했거든요. 하지만 중국의 대응은 간단했습니다. 그냥 법원의 판결을 무시해 버린 거죠.
이재현 │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간척을 해서 인공구조물을 만들더라도 그것도 국제법적으로 인정을 못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계속 이걸 넓혀가지고 나중에 혹시라도 중국이 그거를 왜곡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이거를 근거로 해서 거기서 영해든지 경제 수역을 선포한다든지 그런 작업을 할 수도 있겠죠.
고대 중국 진나라 때 만리장성을 지었다면 현대 중국은 남중국해에 모래장성을 지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만리장성을 짓고 변방의 오랑캐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 용도로 썼잖아요, 그런데 남중국해에 있는 모래장성이라고 불리는 인공섬들을 지어놓고 주변국들의 접근을 아예 차단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 해상의 지배권 또한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제이 타리엘라 | 필리핀 해안 경비대 대변인
우리가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구단선을 정당하고 유효한 것이라 인정한다면, 한국·일본·필리핀·타이완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중국과 미국, 남중국해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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