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 사망 '최악 방화'…4년만 첫 재판에 범인 컨디션 체크, 이유는?

강구열 2023. 9. 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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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36명이 발생해 '최악의 살인사건'으로 불리는 2019년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사건 범인 아오바 신지에 대한 첫 공판이 사건 발생 4년 여 만인 5일 시작된다.

사건 당시 큰 화상을 입고 지금도 치료 중인 아오바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면서 진행하는 이례적인 형태의 재판이 내년 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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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36명이 발생해 ‘최악의 살인사건’으로 불리는 2019년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사건 범인 아오바 신지에 대한 첫 공판이 사건 발생 4년 여 만인 5일 시작된다. 사건 당시 큰 화상을 입고 지금도 치료 중인 아오바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면서 진행하는 이례적인 형태의 재판이 내년 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사건은 2019년 7월 18일 오전 10시30분 쯤 교토시 후시미구 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에 아오바가 사전에 준비한 휘발유 10ℓ를 뿌려 불을 내면서 시작됐다. 불은 계단 통로로 타고 순식간에 3층까지 번지며 건물 안에 있던 70명 중 36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3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아오바 자신도 큰 화상을 입은 채 100m를 도주했으나 경찰에 곧 체포됐다.
2019년 7월 방화로 인해 불타고 있는 일본 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 
아오바는 살인, 살인미수, 건조물침입, 방화, 총도(銃刀)법위반 5가지 혐의로 기소돼 교토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 요미우리는 “의식불명에 빠지기도 했던 아오바가 휠체어를 탈 정도로 회복했지만 지금도 치료 중”이라며 “(재판은) 휴식시간을 마련해 컨디션을 확인해가며 진행하는 이례적인 심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원재판(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진행되는 재판에서 초점은 범행 동기를 밝히는 것이 될 전망이다. 체포 당시 아오바는 “내 소설을 훔쳤다”고 소리쳤다. ‘내 소설’은 과거 교토 애니메이션이 실시한 소설 공모전에 응모했던 작품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오바는 경찰 조사에서도 “작품을 도둑맞았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아오바와 이름, 주소가 동일한 인물의 응모작 두 편이 있었으나 형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떨어졌다”고 전했다. 교토 애니메이션은 “(응모작은) 우리 회사 작품과 비슷한 점이 없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재판에서도 같은 주장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규모 살인의 동기로는 이해가 안된다’는 견해가 있다”며 “일방적인 생각이라도 해도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는가를 해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하나의 쟁점은 형사책임능력 유무다. 아오바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중학교 시절 부등교(不登校), 20대 초반 아버지 자살 등을 겪었다. 34살이던 2012년 강도사건으로 구속됐고 복역 중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 출소 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사건 발생 두 달전인 2019년 5월부터는 이마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기소전 정신감정을 실시해 형사책임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변호인 측은 기소 후 두 차례 정신감정을 신청했다. 요미우리는 “변호인 측은 재판에서 형사책임능력의 유무, 정도를 다투고, 형량의 감경이나 무죄를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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