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5일차' 李 "야당 대표 책무 저버리지 않아"…비명 "정치 포기"

김승환 2023. 9. 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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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지 5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이 대표가 야당 대표의 책무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란 뜻을 재차 밝혔다.

이 대표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 맞는 말씀"이라며 "그 책무를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내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만큼 국회 밖 정치로서의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이 현시점에 꼭 필요한 행동이란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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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 절망에 공감"
단식 당위성 재차 강조
비명 이상민 "적당한 때 멈추는 것도 용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지 5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이 대표가 야당 대표의 책무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란 뜻을 재차 밝혔다. 이는 당 안팎에서 정기국회 중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 맞는 말씀”이라며 “그 책무를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광온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다만 그는 “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이 겪는 절망감에 공감하는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을 포기한 정권과 야당으로서의 제도적 한계, 나아가 협치가 실종된 정국까지 막아내고 지켜내야 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닌 상황에서 한발짝이라도 나아가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의 절박한 삶과 끓어오르는 외침에 응답하기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산을 나눠주는 것이 통치라면,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라고 부연했다.

국회 내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만큼 국회 밖 정치로서의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이 현시점에 꼭 필요한 행동이란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단식에 돌입하면서부터 단식의 당위성에 대해 계속 주장해오고 있다. 다만 당내에선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단식 명분으로 내세운 이유들은 나름 합당하기도 하지만 그 방법으로 그게 유효, 적절한가, 국민의 집중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는 의문을 갖는 견해가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말따라 할게 별로 없어서 그렇다라고 하지만 그러면 그것 또한 정치에 대한 포기”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스스로 단식을 멈춰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정기국회가 지금 회기 중에 있기 때문에 공익과 대의명분을 좇아서 스스로 단식을 멈추는 것이 저는 지혜롭다고 생각한다”며 “어쩌면 마구 달리는 것도 용기지만 또 적당한 때 멈추는 것도 큰 용기”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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