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우자" 짧지만 굵었던 한남자의 한 마디에 호랑이 눈빛이 달라졌다[SC비하인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음을 좀 더 비워놓고 해보자."
전체 미팅을 통해 김 감독이 전한 메시지는 간결했다.
적극적인 행동으로 변화를 이끌 수도 있지만, 무게 있는 한 마디 말도 중요한 힘이 될 때가 있다.
김 감독이 던진 한 마디 말은 호랑이의 눈빛을 바꿔 놓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마음을 좀 더 비워놓고 해보자."
지난달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미팅을 소집했다.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주말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하면서 5할 승률에 복귀한 상황. 하지만 여전히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시기였다.
전체 미팅을 통해 김 감독이 전한 메시지는 간결했다. "꼭 이기려 하는 마음보다는 끝까지 최선을 다 해보자. 승부는 이길수도, 질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 하자. 마음을 좀 더 비워놓고 해보자."
내용만 놓고 보면 여느 감독들이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분전을 촉구하기 위해 내놓은 멘트처럼 보인다. 하지만 김 감독이었기에 이례적인 멘트였다.
20년 넘게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에서 선수-코치로 몸담았던 김 감독은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뒤 말을 최대한 아끼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올해도 시즌 초반 부상-타선 부진-마운드 균열 등 갖가지 변수가 나오는 상황 속에서도 "중요한 순간 한 번만 해주면 된다", "후회 없이 자신있게 던지고 오라" 등 선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현역 시절 과묵하면서도 괄괄한 성격으로 '군기반장'으로 불렸던 그였지만, 감독 타이틀을 단 뒤엔 숱한 상황 속에서도 우직할 정도로 큰 움직임 없이 팀을 이끌었다. 이런 그가 연승 상황에서 미팅을 주재한 것은 KIA의 지금 상황이 승부처라는 인식에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KIA는 31일 광주 NC전에서 KBO리그 다승 선수 에릭 페디를 난타하면서 13대3 대승을 챙긴데 이어,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스윕하면서 8연승에 성공했다. 전반기를 36승1무39패(6위), 승패마진 -3으로 마감했던 KIA는 4일까지 시즌전적 56승2무50패, 승패마진 +6으로 전환하면서 NC(57승2무51패)에 승차 없이 앞선 4위로 도약했다. 3위 SSG와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최근 KIA 선수들의 집중력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 8연승이라는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흠잡을 때가 없다. 타선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연결하면서 대량 득점을 만들어내고, 승부처에서 대타-대주자로 기용되는 선수들도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마운드 역시 최근 마리오 산체스의 부상 이탈로 구멍난 선발진의 부담을 불펜이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시선도 날카롭다. 포수 김태군은 "지금은 성적을 내야 할 시기다. 이닝, 경기 수가 많다고 핑계댈 이유가 없다. 힘들면 2군에 가서 야구 하면 된다. (투수들에게) '힘든 건 알지만, 티내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 윤영철도 "지금은 순위 경쟁 중이고 팀에게도 중요한 시간이다. 시즌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3일 SSG전에서 승리한 뒤 "흔히 말하는 질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오늘도 중반에 역전이 됐지만, 선수들끼리는 질 것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계속 했다. 정말 이 기세가 무서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행동으로 변화를 이끌 수도 있지만, 무게 있는 한 마디 말도 중요한 힘이 될 때가 있다. 김 감독이 던진 한 마디 말은 호랑이의 눈빛을 바꿔 놓았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우새' 이상민 "자필로 유서 만들어놔...아프신 母 말고 남은 가족 없어" [종합]
- 장가현 "조성민에 사랑 식어 이혼, 쿨하게 지냈지만 이제 다신 못 봐" ('동치미')[SC리뷰]
- '연정훈♥' 한가인, 익선동서 포착 '콧날 대박'..주변 압살하는 미모
- 故 이왕표 "이동우에 각막 기증" 유서 미담…오늘(4일) 5주기 [SC이슈]
- [SC이슈] "비혼주의 아냐, 결혼 준비 끝"…한혜진→장근석, 현실 로맨스 이룰까
- 지드래곤, '조카 바보' 어깨 올라가는 온가족 지원사격...조카도 'PO…
- [SC이슈] "세상이 억까" 이홍기, 최민환 빠진 첫 공연서 '피의 쉴드…
- [SC이슈] 박수홍♥김다예, 백일해 논란 사과에도 갑론을박 "'슈돌'은 …
- "40대 안믿겨" 송혜교, 핑클 이진과 또 만났다..주름하나 없는 동안 …
- 쯔양 '전 남친 착취 폭로' 그후 겹경사 터졌다 "1000만 다이아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