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빌려 年200만원 이자?…맞춤대출하면 이자 ‘뚝’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9.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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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대출→저금리 대환 기회로
서금원, 정책서민금융상품 총망라
무료 상담에 신청 시 금리 우대도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작은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입니다. ‘맞춤대출’이란 제도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정확히 어떤 제도인가요? 맞춤대출을 진행하게 되면 신용조회 기록이 남나요?”

일련의 코로나19 사태와 고물가, 고금리로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면서 맞춤대출 이용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런 제도가 있는지 몰라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맞춤대출은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에서 개인의 재무상황에 따라 시중은행, 저축은행 등 69개 금융기관의 180여개 대출 상품을 비교해 가장 적합한 상품을 원스톱으로 안내해 주는 제도입니다. 일일이 금융기관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서금원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물론 궁금한 사항은 전화로 서금원에 문의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보유한 대출에 연체가 없고 고금리로 이용 중이라면 맞춤대출 신청을 통해 저금리 대출로 적극 바꿔 탈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 볼법합니다.

맞춤대출을 이용하면 신용조회 기록은 남지만 신용평점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앞서 2010년 7월 1일 신용조회 기록 활용 종합개선안이 마련되면서 대출상담 시 발생한 신용조회 기록은 신용평점에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안심하고 이용해도 됩니다.

연 17% 금리가 연 7%대로 ‘뚝’
[자료 제공 = 서민금융진흥원]
맞춤대출 사례입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육아휴직 중 대출이 필요했고 직업을 주부로 해서 저축은행에서 1000만원을 연 17% 금리에 빌릴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대출 승인까지 받은 터였죠.

그러다 A씨는 서금원의 맞춤대출을 알게 됐고 신청을 통해 육아휴직 중에도 근로자로 인정이 가능한 부분을 듣게 됐습니다. 이후 근로자 햇살론 승인으로 600만원을 연 7.99% 금리에 쓸 수 있었습니다. 2020년 2월부터 전년도 소득증빙이 가능하면 근로자 햇살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안내받아 도움을 받은 것입니다.

#B씨는 소득은 있지만 급하게 자녀 수술비가 필요했고 긴급한 상황에서 연 20%에 육박하는 금리로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자녀의 수술과 급한 수술비는 해결했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고금리 대출은 그대로 B씨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았기 때문이죠. B씨는 맞춤대출이라는 것을 접하게 됐고 도움을 받아 4대보험에 가입돼 있고 6개월 이상 근무한 이력이 있어 근로자 햇살론을 통해 연 8%대로 금리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서금원은 이렇게 맞춤대출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13만8327건(1조4001억원) 대출을 중개했습니다. 건수 기준 이미 지난 한 해(15만720건) 실적의 상당 부분을 올 상반기에 한 셈이죠. 그만큼 경제가 어렵고 높아진 이자부담 때문에 어려운 가계가 많아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몰라서 이용 못하는 사람 여전
맞춤대출 실적(단위: 건, 억원).[자료 제공 = 서민금융진흥원]
“고객 분이 눈물을 흘리면서 ‘지금까지 월급의 90%를 이자로 갚은 적도 있다’고 했어요. 더 일찍 맞춤대출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했죠. 몰라서 이용을 못했다는 점이 정말 안타까웠어요.”

서금원 맞춤대출 상담사가 전한 얘기입니다. 서금원이 운영하는 맞춤대출 서비스를 잘 몰라서 여전히 연 20%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신청 후 최종 맞춤대출 승인율은 70% 내외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신청 후 대출이자 경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주변에 고금리 대출로 힘든 가족, 친구, 이웃이 있다면 한 번 서금원에 도움을 받아보라고 권하는 것은 어떨까요. 신청자는 서금원이 진행 상황 등 피드백을 제공하고 우대금리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맞춤대출은 연체만 없다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맞춤대출 히스토리
맞춤대출은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을 위해 2005년 금융감독원과 금융기관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공적 대출중개회사인 ‘(사)한국이지론’으로부터 시작돼 2016년 준정부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이 출범과 함께 이어받아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출이 필요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고민하는 서민들에게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 모바일, 전화 상담을 통해 정책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햇살론, 사잇돌대출 및 민간 금융기관의 일반 신용대출 상품 등 은행, 저축은행 비롯한 69개 제휴사 180여개 상품을 전산 연계를 통해 대출가능 여부, 한도, 금리를 한 눈에 확인해 대출신청까지 가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현재 서금원에서는 세 가지 방식의 맞춤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비교 대출 서비스인 맞춤대출 모바일 앱, 웹사이트 ‘서민금융 한눈에’와 서민금융 전문가 유선 상담 서비스가 그것입니다.

서금원 관계자는 “요즘 같은 때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서민·취약계층이 느끼는 금융 부담은 상대적으로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맞춤대출을 이용하면 단 0.1%포인트라도 금융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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