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나가사키현 매장문화재센터, 교류 협력사업 실시

9일까지 일본 문화재 보호 주사 1명 부산 방문

[부산=뉴시스] 지난해 부산박물관과 일본 나가사키현 매장문화재센터가 부산 강서구 가덕도 동리산 유적을 공동발굴조사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시립박물관은 2023년 일본 나가사키현 매장문화재센터와의 학술교류 협력을 위해 오는 9일까지 일본 문화재 보호 주사 1명이 부산을 방문한다고 4일 밝혔다.

일본 나가사키현은 한반도에서 일본 규슈에 도착하기까지 징검다리라 할 수 있는 쓰시마섬과 이키섬을 포함하고 있어 한반도와 일본의 교류를 알 수 있는 유적이 많이 분포하는 곳 중 하나다.

이번에 부산을 방문하는 일본 문화재 보호주사는 방문 기간 부산박물관에서 조사 중인 기장 고촌리 고분군 제2차 발굴조사에 직접 참여한다. 2023년 공동연구 주제인 부산 출토 왜계토기(倭系土器)에 대한 자료조사도 함께할 예정이다.

고촌리 고분군은 2021년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금관가야의 대표유물이라 할 수 있는 외절구연고배(그릇의 입술이 바깥으로 꺾인 굽다리접시)가 다수 출토됐다. 이에 따라 이 일대가 금관가야 권역이었음이 밝혀졌다. 왜계토기와 왜계화살촉도 확인돼 이번 2차 발굴조사에서도 부산과 일본과의 교류를 밝힐 수 있는 자료가 출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부산에서 출토된 일본 고훈시대의 일상용 토기인 하지키(土師器)도 함께 조사해 삼국시대 부산과 일본 간의 교류 관계를 살펴본다. 연구 성과는 두 기관의 학술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정은우 부산시립박물관장은 "부산과 나가사키현은 오랫동안 한일 양국의 관문 역할을 해 온 지역이다. 매장문화재 분야의 인적교류 사업을 통해 연구원의 조사역량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두 지역의 문화유산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에는 부산박물관의 학예연구사가 일본 나가사키현 매장문화재센터를 방문해 쓰시마 누루헤노구치 유적의 공동발굴조사와 하지키 관련 학술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부산박물관과 일본 나가사키현 매장문화재센터는 2015년 매장문화재 분야 연구 교류 활성화를 위해 우호 교류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매년 두 기관의 직원을 파견해 공동 자료조사 및 공동 학술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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