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18번홀 이글+연장' 끝에 KPGA LX챔피언십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종합)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표주자 김비오(33)가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마지막 날 여러 번의 고비를 극복한 끝에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비오는 3일 경기도 안산의 더헤븐 컨트리클럽 서-남코스(파72·7,29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나흘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의 성적을 낸 김비오는, 이날 10언더파를 몰아친 황중곤(31)과 공동 선두로 정규라운드를 마쳤다.
18번홀(파5)에서 계속된 연장전. 1차 연장에서 김비오의 티샷이 카트도로를 맞고 러프로 들어오는 행운이 따랐고,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다.
홀컵 위치를 바꿔 진행된 2차 연장에서 먼저 티샷을 날린 황중곤의 공이 왼쪽으로 날아가 OB가 되면서 운명이 갈렸다. 그 결과 김비오는 파, 황중곤은 보기로 챔피언이 확정됐다.
이번 우승으로 KPGA 코리안투어 시드 2년, 제네시스 포인트 1,000포인트,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 포인트 21위에서 11위(2,806.10P)로 올라섰고, 시즌 상금 22위에서 10위(2억9,009만4,591원)으로 도약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 1~2라운드 공동 선두와 3라운드 단독 1위였던 김비오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KPGA 코리안투어 통산 9번째 우승을 장식했다.
지난해 창설된 LX 챔피언십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서요섭은 22언더파 266타를 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했는데, 2년 연속 나흘 내리 선두를 달린 선수가 정상을 차지했다.
김비오는 작년 6월 5일 SK텔레콤 오픈 우승에 이어 약 1년 3개월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앞서 2010년 조니워커오픈, 2012년 제3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 2019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2019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2021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2년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차례로 제패한 바 있다.
아울러 2011년 원아시아투어 난샨 차이나 마스터스에서 해외투어 1승 경험이 있는 김비오는 개인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였던 김비오는 최종라운드 4번홀(파5) 티샷이 OB가 나는 바람에 보기를 적은 뒤 6번홀(파5) 그린 주변 벙커샷을 홀 30cm 근처로 보내 첫 버디를 잡았다.
김비오가 전반에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사이, 앞 조의 함정우와 황중곤, 이태희가 치고 나왔다. 챔피언조에서 동반 경기한 장유빈과 이준석도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특히 5타 뒤진 공동 12위로 마지막 경기를 시작한 황중곤은 4번홀(파5) 4.4m 남짓한 첫 버디로 추격전의 시동을 걸었다. 투온으로 공략한 6번홀(파5)과 그린을 지킨 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9번홀(파4) 4.5m 버디를 보탰다.
전반에 4타를 줄인 황중곤은 중간 성적 15언더파, 공동 2위가 됐다. 당시 8개 홀에서 4타를 줄인 함정우가 16언더파 선두에 나섰다.
황중곤은 11번홀(파5) 1.2m 버디를 잡았고, 12번홀(파3)에선 30cm 이내 탭인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14번홀부터 16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뽑아내 이날 처음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황중곤은 18번홀(파5) 2.1m 버디로 홀아웃하며 2타 차 클럽하우스 선두로 마무리했다. 이후에 함정우가 18번홀 버디를 낚아 단독 2위가 됐다.
추격자 두 선수가 경기를 끝낸 뒤, 17번 홀까지 보기 1개와 버디 4개로 3타를 줄여 공동 3위였던 김비오는 마지막 홀에서 완벽한 티샷과 세컨드 샷으로 핀을 공략해 2.2m 이내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준우승한 황중곤이 작성한 '62타(10언더파)'는 새로운 코스레코드로, 지난해 대회 1라운드 때 서요섭이 기록한 63타(9언더파)를 뛰어넘었다.
1타 차로 연장에 합류하지 못한 함정우가 최종합계 20언더파 단독 3위로 마쳤다. 이태희가 19언더파 4위, 장유빈은 18언더파 단독 5위가 됐다.
한편, 제네시스 포인트 1위는 이재경이 지켰고, 상금 1위는 한승수(미국)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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