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 귀한 '이것' 먹었더니…전립선비대증 완화에 성기능 개선

정심교 기자 2023. 9. 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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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KGC인삼공사 천연물효능연구소 공동 연구


우리나라 50대 이상 남성의 50% 이상이 전립선비대증으로 고통받는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배뇨장애가 발생하면 성 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런데 '홍삼오일'을 섭취하면 전립선비대증과 성 기능 장애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홍삼오일은 홍삼 한 뿌리에서 0.05g만 추출되는 귀한 소재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팀과 KGC인삼공사 천연물효능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홍삼오일을 섭취하면 빈뇨, 야간뇨, 배뇨 지연, 요절박 등의 전립선비대 증상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발기부전, 성욕 감퇴 등 성 기능 장애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요로 증상이 있는 남성 대상 홍삼오일의 안전성 및 효능 평가 :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을 주제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비뇨의학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남성 건강의 세계 저널(The 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 지난달 실렸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배뇨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50대 이상 남성의 50%, 60대 이상 남성의 60%, 70대 이상 남성의 70%, 80대 이상 남성의 80%가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증상인 하부 요로 증상은 △소변을 방광 내에 충분히 채우지 못해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뇨'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오는 '요실금'이 대표적이다. 소변을 잘 배출하지 못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요로감염·방광염·요로결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방광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수술한 이후에도 배뇨장애가 계속 나타날 수 있어 평상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서울성모병원과 KGC인삼공사 공동연구팀은 전립선 비대 증상(중등도)을 가진 40세 이상 남성 88명을 대상으로 대조군과 홍삼오일 섭취군으로 나눠 실험 대상자의 각 수치 평균을 기준선으로 했다. 그리고 12주 동안 홍삼오일 500㎎짜리 캡슐 2개를 하루 한 번(1000㎎/일), 12주간 먹게 한 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의 변화, 국제발기기능지수-5(IIEF-5), 전립선특이항원(PSA)의 변화를 측정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군이 12주 동안 홍삼오일을 먹은 결과, (A)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 (B)배뇨 점수(잔뇨감, 배뇨 중단, 약한 배뇨, 배뇨지연 점수의 합), (C)저장 점수(빈뇨, 요절박, 야간뇨 점수의 합) 와 (D)생활 만족도가 대조군보다 개선됐다. /그림=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KGC인삼공사 천연물효능연구소 공동 연구팀

그중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심각도를 설문지에 따라 평가하는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 총점은 기준선과 비교해 대조군은 3.7% 증가했지만, 홍삼오일 섭취군은 50.5% 개선됐다. 각 세부 항목에서도 홍삼오일 섭취군은 △요절박(소변을 참기 힘든 느낌) 69.2% 개선(대조군 19.7% 증가) △빈뇨(소변을 자주 봄) 65.0% 개선(대조군 8.7% 개선) △배뇨 지연 61.5% 개선(대조군 15.7% 증가) △잔뇨감 53.9% 개선(대조군 5.9% 개선) △배뇨 중단 44.4% 개선(대조군 3.1% 증가) △야간뇨 41.8% 개선(대조군 12.3% 증가) △약한 배뇨 37.1% 개선(대조군 2.4% 증가) △생활 만족도 24.1% 개선(대조군 3.7% 개선)이 확인됐다.

전립선에서 생산하는 단백질로 전립선 크기를 예측하는 인자인 '전립선 특이항원(PSA)' 측정 결과, 대조군은 기준선 대비 3.8% 증가했지만 홍삼오일 섭취군은 3% 감소했다. 또 대조군과 홍삼오일 섭취군 사이의 총 테스토스테론, 유리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등 남성 호르몬의 수치 변화에는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발기부전의 평가지표인 '국제발기기능지수(총 IIEF-5)'도 기준선과 비교했더니 대조군은 0.5% 감소했는데 홍삼오일 섭취군은 28.1% 개선됐다. 각 세부 항목에서도 발기 기능 34.9% 개선(대조군 0.7% 개선), 성적 쾌감 52.9% 개선(대조군 2.0% 감소), 성 욕구 14.7% 개선(대조군 0.5% 감소), 성교 만족도 38.6% 개선(대조군 6.2% 감소) 등 유의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GC인삼공사 소속 연구진이 홍삼오일 등 홍삼의 추출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KGC인삼공사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홍삼오일을 섭취하면 빈뇨, 야간뇨, 배뇨 지연 등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크게 개선할 뿐만 아니라, 기존 전립선치료제의 단점으로 알려진 발기부전, 성욕 감퇴 등의 성 기능을 개선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실험에 참여한 환자들에게서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홍삼오일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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