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미 공화대표 건강이상에 ‘고령정치인 정신감정’ 필요성 지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3일(현지시간) 75세 이상 정치인의 정신 감정 필요성을 거듭 지적했다. 앞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건강 이상 징후가 포착되자 이를 겨냥한 것이다.
이날 니키 전 대사는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75세 이상 정치인의 정신 감정 필요성을 거듭 지적하며 “그들은 젊은 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들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올해 81세인 매코널 원내대표를 비롯해 90세 최고령으로 심각한 건강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는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상원의원, 83세인 낸시 펠로시 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을 거론했다.
니키 전 대사는 “이들이 대체 언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인가”라면서 “이것은 당파적 문제가 아니며, 의회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인들이 선수에 제한을 두고자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라며 “국민은 권력에 취해 영원히 머물고자 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화당 상원 1인자인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말을 하지 않는 등 건강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 7월26일 공화당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증세로 자리를 벗어났다 돌아온 바 있다.
미국 의회 주치의는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현기증은 뇌진탕 회복 과정에서 드물지 않은 일이며 현기증은 탈수로도 일어날 수 있다”며 매코널 원내대표의 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 3월 뇌진탕으로 입원했었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또다시 이상 증세를 보이자 대선 도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도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코널 원내대표와 같은 1942년생이다. 당장 공화당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매코널 원내대표를 모두 겨냥해 “공무에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다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내년까지 예정된 원내대표 임기를 소화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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