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돌아온 ‘반닫이’ 책상…한국 최초 외과 전문의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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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외과 전문의를 지낸 알프레드 어빙 러들로 박사가 사용했던 책상이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임 박사는 지난 5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연세대의료원으로 책상을 기증하겠다는 러들로 씨의 의사를 전달했다.
임 박사와 같은 숨은 조력자들의 노력으로 국외 소재 문화재인 로들로 박사의 책상은 8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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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외과 전문의를 지낸 알프레드 어빙 러들로 박사가 사용했던 책상이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국외 소재 문화재의 귀환이다.
러들로 박사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출신 외과의로, 1912년 한국 선교를 목적으로 입국해 1938년까지 26년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수 및 세브란스병원 외과의사를 지냈다. 우리나라를 찾은 최초의 외과 전문의로, 한국의 외과 분야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공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생활할 당시 ‘반닫이’ 책상을 사용했다. 반닫이는 앞면 반을 문으로 만들어 여닫는 형태의 목가구다. 러들로 박사는 이 책상에 애착이 있어 고향인 미국으로 가지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한국으로 되돌아온 이 반닫이는 화사한 문양이 특징인 ‘경기반닫이’다. 전면부에는 황동으로 새긴 호리병과 꽃 무늬가 있고, 손잡이에는 박쥐 문양이 있다.
하단에는 서랍이 추가 설치돼 있고, 문을 내리면 책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지대가 있다. 앞문이 완전히 열려 넘어지지 않도록 제작하는 등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커스터마이징 가구’였다.
최근까지 이 책상을 소장했던 것은 러들로 박사 생애 마지막 10여 년간 한집에 살았던 증손녀 낸시 러들로 야흐라우스 씨였다. 낸시 씨는 클리블랜드 미술관에 책상을 기증할 의사를 밝혔으나,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 임수아 박사가 연세대의료원이 이를 소장하는 게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득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임 박사는 지난 5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연세대의료원으로 책상을 기증하겠다는 러들로 씨의 의사를 전달했다. 임 박사와 같은 숨은 조력자들의 노력으로 국외 소재 문화재인 로들로 박사의 책상은 8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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