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랠리 후 8월 2% 하락…가을 코스피 방향은? [강인선의 자본추]
7월까지 랠리를 펼치던 국내 증시가 8월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9월 증시에도 이같은 흐름이 유지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9월에도 증시가 크게 상승하기는 어렵지만 ‘관망’보다는 ‘매수’로 대응하기를 조언하고 있습니다. 8월 주가 하락으로 코스피 가격이 저렴해졌기 때문에 바닥을 다졌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대신 주가가 빨리 오를 수 있는 모멘텀을 지닌 기업들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증시가 이달 박스권을 이룰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상방과 하방을 제한하는 큰 요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은 16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 장기채 금리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이자 비용이 증가하고, 미래 실적의 할인율이 높아져 현재 기업 가치가 하락합니다.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것 역시 상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5개월째 수축하고 있는 중국의 제조업과,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는 국내 증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8월 조정된 증시가 9월에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유는 그간 주가가 떨어지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그간 코스피 주가이익비율(PER)이 13.5배에서 10.8배까지 하락하면서 추가 부담은 경감된 상태”라며 “생각과 달리 주가가 연말까지 횡보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PER는 8~9배가 된다. 불가능하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코스피 이익 전망을 반영한 수정 PER는 현재 10.3배로 역사적 평균인 10.2배선에 준한다”며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가 유지되는 한 현 지수대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모멘텀은 미국입니다. 김용구 연구원은 “국내 기업은 미국 경기와 정책에 민감한 IT·자동차·바이오·소프트웨어·미디어 등 기업과 중국에 민감한 에너지·화학·철강·조선기계·건설·운송·상업서비스 등으로 양분되는데, 실적 및 정책 모멘텀을 보유한 핵심 성장주 대부분이 미국에 민감한 업종에 해당한다”고 분석습니다. 이어 SK하이닉스와 후공정 대표주를 포괄한 HBM 관련 기업,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2차전지 밸류체인 기업, 조선·기계·방산 섹터가 이같은 조건을 만족한다고 부연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중국의 단체 관광 재개가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13년~2016년 중국발 소비재 붐 싸이클 때만큼은 아니겠지만 올해들어 지난 8월까지 54만명에 불과했던 중국 방문객 수가 연 600만명 수준 정도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방문객 증가가 매출 증가와 직결되는 면세 및 백화점, 카지노 기업들을 노려야 한다고도 조언했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10일 관광 재개를 발표했습니다. 이후 29일까지 면세점 및 백화점 중 수익률이 아직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은 롯데쇼핑(-6.5%)과 신세계(-3.6%) 입니다. 카지노 기업 중에서도 파라다이스는 경쟁사인 GKL(1.6%), 롯데관광개발(25.2%)과 달리 수익률이 -1.6%로 아직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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