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교권회복 4법 신속 처리할 것"

"선생님들 호소 귀기울여 교권회복 신속 조치할 것"
"특정 이념 단체, 학생인권 강조해 교권 붕괴 일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을 맞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교권회복을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지난 7월 극단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의 49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 대표는 이어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활동 침해건수가 지난해 3000건에 이를 정도로 지속 증가하고 숨겨진 침해까지 고려하면 학교에서의 교육활동 침해는 이미 만연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도교육청이 아동학대 신고만으로 교사 직위를 해제해 오던 잘못된 관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해 나갈 것"이라며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 보장을 위한 선생님들의 눈물 섞인 호소에 귀기울이며 실질적 교권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며 "교사들을 악성민원으로부터 해방하는 일부터 해결해야 한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교권회복 4법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하고 미흡한 부분은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계속 보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앞에서 열릴 추모집회와 관련해 교육당국의 징계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일각에선 오늘을 '공교육 멈춤의 날'이라고 하는데 '공교육과 교권이 회복되는 날'로 기억돼야 한다"며 "교육당국은 처벌이 능사가 아님을 인식하고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게 교권회복을 다짐하는 날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집회 참석자들의 징계 가능성에 대해 "교사들이 교권회복을 요구하는 이 상황에 대해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저희도 공감한다"면서도 "교육부에서 교사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교권회복을 명분으로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되는 것 또한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징계입장이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당내 일각에서 교권추락의 원인으로 전임 문재인 정부와 전교조를 겨낭하는 데 대해서는 "특정 이념을 가진 단체가 이념 지향적으로 학생 인권만을 강조하며 교권이 붕괴되는데 일조했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교권회복을 원하는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특정 집단의 목소리가 아닌 선생님 전체의 목소리라고 여당은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이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공식 추모제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한다. 윤 원내대표의 참석은 교사들의 집단행동을 우려하면서도 교권 회복이란 총론을 강조하는 정부·여당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