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일 오클랜드전서 4승 도전…나흘 쉬고 새 포수와 출격
하위 팀 오클랜드는 최근 타격 상승세…악재 딛고 호투 이어갈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도 승승장구하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4승에 재도전한다.
토론토 구단은 4일(한국시간) 류현진을 7일 오전 4시 37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방문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지난해 6월 수술대에 올랐던 류현진은 지난 달 빅리그에 복귀한 뒤 주변의 우려를 깨고 매 경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타구에 다리를 맞아 4이닝만 던진 걸 제외하면, 매 경기 5이닝을 책임지며 순항 중이다.
그는 복귀 후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48의 성적을 올렸다.
투구 내용도 좋았다. 트레이드 마크인 송곳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지난 2일엔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 타선을 5이닝 2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불펜의 방화로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오클랜드전 전망은 밝다. 오클랜드는 올 시즌 42승 95패를 거둔 약체다.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오클랜드는 올 시즌 팀 타율 0.224로 AL 최하위다. 팀 OPS(출루율+장타율·0.670) 역시 꼴찌다.
다만 오클랜드는 최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3연전에서 21점을 뽑아내는 등 타격감이 살아나는 분위기라는 점이 걸린다.
경계해야 할 선수는 올 시즌 23개 홈런을 때린 지명타자 브렌트 루커다.
타격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올 시즌 좌완 투수를 상대로 강했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0.268)이 우완 투수(0.230)보다 높다.
내야수 잭 겔로프의 타격감도 최근 뜨겁다.
오클랜드의 선발 투수는 좌완 JP 시어스다. 지난해 MLB에 데뷔했고, 올 시즌 성적은 3승 11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그리 좋지 않다.
여러모로 류현진이 승리를 거두기엔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다만 류현진은 주전 동료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점이 걸린다.
특히 '단짝'인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이 최근 오른손 중지 골절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다른 포수와 합을 맞춰야 한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292이닝을 던졌고, 이 중 215⅓이닝을 잰슨과 호흡했다.
류현진은 알레한드로 커크 혹은 타일러 하이네만과 합을 맞춰야 하는데, 함께 호흡한 경험이 많지 않아 부담스럽다.
그는 구위로 윽박지르는 투수가 아니라 다양한 변화구로 수 싸움을 펼치는 선수라서 포수의 리드가 중요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달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내야수 맷 채프먼과 보 비셋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7일 오클랜드전 전까지 복귀는 불투명하다.
땅볼 유도형 투수인 류현진으로선 두 선수의 빈자리가 크다.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나흘 휴식 후 선발 등판이라는 점도 걸린다. 류현진은 그동안 5일 이상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오클랜드전에서 복귀 후 처음으로 6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을지 여부에 관해서도 눈길이 쏠린다.
류현진은 복귀 후 치른 6경기 중 5경기에서 5이닝만 채우고 6회에 교체됐다. 투구 수도 90구 이상을 넘긴 적이 없다.
팔꿈치 회복을 염두에 둔 토론토 구단의 조처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거둔 건 지난해 5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전(6이닝 무실점)이 마지막이었다.
류현진은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갈림길에서 공을 던져야 하는 부담도 있다.
토론토는 4일 콜로라도전에서 7-5로 승리했으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도 승리하면서 두 팀 간 승차는 1.5 경기 차를 유지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선 와일드카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오클랜드전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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